고 채희균 군 아버지 서삼에 ‘눈물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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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9.11.29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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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백혈병 정건 군 가족에 애틋한 심경 담은 메시지
희균 군의 아버지는 지난 25일 서울삼육고 교목실로 보낸 편지에서 “(아들이)투병할 때 경향각지에서 보내준 성도들의 성원과 관심이 큰 위로가 되었다”며 정 군의 가족들에게 끝까지 용기를 잃지 말라는 애끓는 용기와 위로의 심정을 행간에 담았다.
채윤식 성도가 서울삼육고에 보낸 편지의 전문을 옮긴다.
재림마을에서 정건 군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고 가슴이 미어짐과 함께 지금 그 부모님께서 겪고 계실 아픔을 생각하며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 역시 하나님께 애끓는 심정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5월 한국삼육고에 다니던 희균이를 주님의 품 안에 먼저 맡긴 못난 아버지입니다.
정건 군의 기사를 보면서 지난 몇 개월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또 한 번 저의 가슴을 저미게 합니다. 건이의 투병생활과 그 가족들의 아픔은 참으로 겪어보지 않고는 이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또 이런 상황에서는 주변의 모든 성도님들의 관심과 목회자 여러분들의 기도가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저 자신 아직은 하나님께 다가서지도 못하고, 교회의 문을 두드려야 함을 알면서도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어줍은 인간입니다만, 우리 희균이가 투병 줄일 때 경향각지에서 보내주신 성원과 관심 그리고 성도들의 기도가 있었기에 그나마 편안히 희균이를 하나님께 보낼 수 있었다고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먼저 보낸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할 것입니다.
목사님, 저는 지금 지방에서 직장 생활을 하느라 병문안도 가보지 못하는 실정입니다만,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대신 부모님께 전해주시고,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마시라는 간곡하고 애끓는 저의 심정을 대신 전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더 잘하시겠지만, 완쾌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과 본인의 의지가 더욱 중요하리가 믿습니다. 제가 희균이로 인하여 교회로부터 받은 정성의 1%라도 돌려 드리는 것이 당연한 도리인줄 압니다만, 인생살이가 또 그렇지 못함을 이해해 주시고 목사님의 넓으신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목사님, 항상 건강하시고 우리 정건 군을 위한 많은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리면서 줄입니다.
2009년 11월 25일
채윤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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