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라봉사자 진한나 양의 여기는 프놈펜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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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나 통신원
psb@syu.ac.kr
입력 2009.08.1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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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들려주는 캄보디아 이야기...이들의 후원자가 되어 주세요
캄보디아에서 4개월을 지내며 그 숫자들이 나타내던 것이 실제로 무엇인지, 그 수치들이 말하고자 했던 상황이 어떤 모습인지 매일 매일 눈으로, 귀로,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별다른 심경의 변화 없이 담담히 책장을 넘기며 캄보디아에 관한 글을 읽던 제가 때로는 눈물을 참느라, 울컥 치밀어 오르는 화를 삭이느라 애를 쓰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수많은 이들의 아픔과 절절한 배고픔이 한 두 자리의 숫자로 표현될 수 있는지 새삼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캄보디아에 관한 통계수치 속에 꼭꼭 눌려있던 이야기들을 당사자들인 캄보디아 아이들의 입을 빌려 펼쳐볼까 합니다.
“6개월 미만 어린이의 15%, 3-5세 어린이의 53%가 성장발육 장애”
World Bank 자료에 의하면, 캄보디아의 1달러 이하 빈곤선 인구는 35%로 주변국인 라오스, 베트남보다도 높으며 빈곤의 문제가 광범위하며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캄보디아 어린이와 여성의 영양불량(malnutrition) 상태를 살펴보면, 6개월 미만 어린이의 15%, 3-5세 어린이의 53%가 성장발육 장애를 겪고 있으며, 15-49세 가임여성의 21%가 저체중이다. 여성의 광범위한 영양부족은 어린이 사망률의 가장 주요한 위험 요소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UNDP MDGs)
터이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6살이 된 리 터이라고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놀이는 낙서하기고, 취미는 그림 그리기랍니다. 저는 나이에 비해 몸집이 많이 작아요. 제 키는 103cm, 몸무게는 14.1 kg 이예요.(2007년 한국 소아 발육 표준치와 비교하면, 터이의 키는 4.5세, 몸무게는 3~3.5세 정도입니다.)
우리 가족은 아빠, 엄마, 언니, 저, 여동생 이렇게 다섯 식구예요. 엄마는 캄보디아 사람이고 아빠는 베트남 사람입니다. 아빠는 캄보디아어를 잘 못하셔서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많으세요.
우리 부모님은 고물 줍는 일을 하세요. 두 분은 하루 종일 수레를 끌고 다니시면서 열심히 고물을 모으시지만 수입은 얼마 되지 않아서 하루에 두 끼 먹기도 힘들어요. 이런 상황이다 보니 저와 제 동생은 아직 출생신고도 되어있지 않아요. 출생신고를 하려면 30불(원화로 약 3만6천원)이 필요하거든요.
캄보디아에서는 6살이 되면 학교에 가는데 저는 출생신고가 되어있지 않아서 학교에 못 다니고 있어요. 출생신고가 되어 있으면 하루에 500리엘(원화로 약 150원) 씩만 내고 학교에 갈 수 있답니다. 물론 매일 500리엘씩 내는 것도 우리 가족에게는 큰 부담이지만요.
한 동네에 같이 사는 또래 친구들이 아침마다 교복을 입고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는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나요. 저도 캄보디아 국민의 한 사람으로 등록이 되어서 학교에도 다니고 친구들도 사귀고 글씨도 배우고 싶어요.
피레악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리 피레악이라고 해요. 저는 6살인데요, 초등학교 1학년 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잠깐 동안 학교에 다니지 않고 있어요. 한 달 전에 다리가 부러져서 수술을 받았거든요.
저희 가족은 아빠, 엄마, 저, 여동생, 남동생 이렇게 다섯 명이에요. 그런데 저희는 할아버지, 할머니, 고아가 된 사촌 1명이랑도 함께 살아요. 6평 남짓한 저희 집은 8식구가 함께 살기에는 너무 비좁답니다.
우리 아빠는 노점에서 음식을 만들어 파시고, 엄마는 태어난 지 3개월 된 막내동생을 돌보느라 집에 계세요.
저는 6살 치고는 몸집이 많이 작아요. 키는 105cm 구요, 몸무게는 11.1kg 이예요. (2007년 한국 소아 발육 표준치와 비교하면, 피레악의 키는 4~4.5세, 몸무게는 15~18개월 소아 정도입니다.)
저는 이 다음에 커서 경찰관이 되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놀이는 장난감 자동차를 갖고 노는 것이에요. 친구들이랑 동네를 돌아다니는 것도 좋아하는데, 요즘은 다리 때문에 많이 돌아다니지는 못해요. 다리가 얼른 다 나았으면 좋겠어요.
“AIDS로 인한 고아가 5만5,000명, 이들은 정신.신체적 스트레스에 노출”
성인 HIV 감염자의 유병률은 지난 5년간 감소하는 추세이며, 2003년 1.9% 이다. 그러나 여전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나타내고 있다.
2001년 말 AIDS로 인한 고아가 5만5,000명이며 이들은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 특히 남자아이보다는 여자아이의 상황이 더 취약한 것으로 보고된다(HIV/AIDS in Cambodia, USCF).
렁디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쏙 렁디 예요. 저는 11살, 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저는 10남매 중 다섯째랍니다. 아빠는 2년 전에 AIDS로 돌아가셨어요. 엄마는 37세 인데, 에이즈 환자세요. 저희 10남매도 모두 HIV 감염자예요.
엄마는 몸이 안 좋으셔서 일을 못하세요. 아빠가 돌아가신 후로는 저희들에게 부쩍 화도 많이 내시고 더 날카로워 지셨어요. 저에게는 항상 소리를 치시고 대답이나 반응이 조금만 늦어지면 매섭게 때리시곤 해요.
엄마가 일을 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학교에 낼 돈과 먹을 것을 위해 저희 남매들은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일한답니다. 제 위의 언니, 오빠들은 고물 줍는 일을 하는데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되어서 모두 학교를 그만두었어요.
저도 나이 때문에 다른 일은 하기 어려워서 방과 후에 동네를 돌아다니며 고물을 주워서 학교에 낼 돈을 만들어요. 일곱째는 9살인데 학교도 안 다니고 오르사이시장에 있는 식당에서 그릇닦는 일을 해요. 아침 7시에 나가서 밤 9시에 돌아오는 어린 동생을 보면 마음이 아파요.
제 꿈은 의사가 되는 것인데 언니, 오빠들처럼 중학교에도 진학하지 못하게 될 것 같아서 고민이에요. 저는 의사가 되어서 에이즈를 물리치는 방법을 개발하고 싶어요.
월 3만원이면 이 아이들이 한 달 동안 충분히 먹고, 돈 걱정 없이 매일 학교에 출석하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소원을 이루어 주고 소중한 꿈을 지켜주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세요. 아드라코리아(www.adra.or.kr)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결연 신청을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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