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삼육대 약학과 임동술 교수 정년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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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대 약학과 임동술 교수는 지난 8월 말 정년퇴임을 맞아 학과 발전기금 3000만 원을 쾌척했다. 삼육대 교수들은 퇴임하며 후학양성을 위해 학과 발전기금을 내놓는데, 이 같은 기부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임 교수에게 기부는 일상이었다. 그간 △대학 발전기금 △학과 발전기금 △제자사랑 장학금 △학과 밀알장학기금 △코로나 장학금 △총동문회 장학금 등으로 14차례에 걸쳐 총 6500여 만 원을 기부했다.
삼육대 약학과 79학번 동문이기도 한 임 교수는 정든 교정을 떠나며 “약학과는 내 인생의 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약사가 되면 먹고사는 데 지장 없을 거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삼육대에 들어왔다. 그런데 대학에서 신앙을 받아들이고, 삶의 지표와 목표를 세우고, 아내(최순복 약학과 82학번 동문)를 만나고, 교수까지 하게 되는 등 여러 많은 축복을 받았다”며 “부끄럽지만 이만하면 성공적인 삶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임 교수는 “내가 받은 축복을 조금이라도 나눠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동문인 아내도 흔쾌히 동의해줬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학과 발전에 작은 마중물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임 교수는 삼육대 약학과 1회 졸업생으로, 1988년 모교 교수로 부임해 지난 35년간 후학을 양성해왔다. 2009년에는 초대 약학대학장을 맡아 6년제 학제 개편의 기틀을 놓았다. 연구자로서는 생약학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 업적을 쌓았다. 생약학교수협의회 회장, 전국약학대학약초원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학문 발전에 공헌했다. 이 같은 공로로 정년퇴임을 맞아 정부로부터 근정포장을 받았다.
■ 건축학과 황해승 학생 ‘2023 한국리모델링건축대전’ 대상
삼육대 건축학과 황해승(5학년, 지도교수 사광균) 학생이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주한미국대사관을 공공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하는 안을 제시해 ‘2023 한국리모델링건축대전’에서 대상(국토교통부장관상)을 받았다.
한국리모델링건축대전은 국토교통부와 환경부가 후원하고, 사단법인 한국리모델링협회가 주최하는 건축 공모전이다. 한국 건축문화 발전과 건축인의 창작 의욕을 높이고 리모델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기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계획부문과 설계자·시공자를 대상으로 한 준공부문으로 나눠 열린다.
올해 계획부문 주제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 우리 동네 도서관’. 코로나19 이후 뉴노멀 시대 지역사회에서 요구하는 공공도서관의 역할과 기능은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며, 그에 따른 공간 활용방안을 고민해 미래 도서관의 공간 구축 방향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황해승 학생은 ‘Urban Expansion H.Q – 광화문 광장의 도시적 확장을 위한 도서관 계획안’이라는 프로젝트로 계획부문 대상을 받았다. 주한미국대사관을 공공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건축적으로 완성도 높게 구현했다. 주한미국대사관은 광화문에서 용산으로 이전을 확정하고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나, 현 건물에 대한 활용방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황해승 학생은 현재 광화문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들은 자본가와 권력공간으로 구성되어 일상적 모임보다는 공식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데 치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한미국대사관은 광화문광장에 결절점처럼 남아 있는 대표적인 권력공간이다. 그는 “광장은 도시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도시의 발전에 기여하고, 도시가 중심공간인 광장을 보호하면서 광장이 사람들의 삶에서 누적된 시공간적 가치를 공유하게 된다”며 “이렇게 중요한 광장에서 소수에게 독점되던 건축공간을 도서관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의 품으로 환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건축물의 구조를 최대한 유지한 채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황해승 학생은 “건축이 사라지면 기억이 사라지기에, 그 기억을 지닌 채 공유화되는 공간으로써 시민의 기억으로 환기하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했다. 대신 공공도서관으로서 새로운 기능을 수용할 수 있도록, 기존 건물 전면에 확장적 입면을 생성하고, 배후 가용대지에는 새 매스(덩어리)를 계획해 추가 공간을 확보했다. 또 저층부의 다양한 보행통로와 오픈스페이스를 구축해, 광장의 부분으로서 건축의 가능성을 제안했다. 기존 권력공간에서 시민을 위한 교류의 장이자 도시를 향한 열린 공공공간으로 전환된다.
심사위원단은 “과감한 제안임에도 설득력 있는 스토리텔링과 완성도 높은 건축적 구현, 주변 도심에서 연결 통로와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도시적 접근까지 계획한 수작”으로 평가했다.
황해승 학생은 “단순히 건물 하나를 지으려 해도 그 땅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도시의 관계성 등 고려하고 관계 맺는 것들이 무한히 많다. 이를 하나하나 고려해나가고 나만의 어휘로 정리해나가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고 매력적이다”며 “졸업 후 건축가가 되어서도 지금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욕심과 열정을 계속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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