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별세에 종교계도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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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9.02.1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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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김 추기경 추모행렬 종교간 벽 허물었다” 평가
천주교는 물론, 개신교와 불교, 그리스정교회까지 추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엄신형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삼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장,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 불교방송 이사장 영담스님, 이성택 원불교 교정원장, 최근덕 성균관장, 김동환 천도교 교령, 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장 등 종교계 인사들은 일제히 고인의 빈소를 찾아 추모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성명을 통해 “우리나라 최초이자 세계 최연소였던 김수환 추기경은 최고령으로 선종하기까지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종교지도자로서 모범을 보였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삶으로 실천해보이신 김수환 추기경의 자취를 더듬으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도 “고 김수환 추기경의 큰 행보를 잘 알고 있는 우리는 그 분의 선종 소식에 너무나 안타깝고, 그 분이 얼마나 큰 하느님의 은총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고 애도문을 발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특히 “한국교회 개신교와 가톨릭 사이 에큐메니컬 일치와 또 종교간 대화를 위해 추기경님께서 적극적으로 노력해 오셨다”며 “우리 역사 현실 속에서 복음의 사명을 감당하려고 했던 추기경님의 노력을 통해 우리 교회와 사회가 하나님의 뜻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천주교주교단은 “한국 천주교회뿐 아니라 이 나라의 큰 어른이 이제 우리 곁을 떠나 하느님 품안에 잠들었다”며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은 그 존재만으로도 빛을 뿌리는 분이었고 어두운 밤하늘에 빛나는 별이었다”고 밝혔다.
조계종도 “추기경께서는 한국 현대사의 중심에 있어 우리사회의 정신적 지주로서 교회 안에서만 머물지 않고 고통 받고 가난한 이웃들과 함께하는 삶을 실천해 왔다”며 “천주교인들의 슬픔을 함께 하며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라는 고인께서 보여주신 평생의 지표가 실현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애도했다.
명당성당을 직접 찾은 원불표 장응철 종법사는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한국의 격변기에 시대정신을 대변하는 인물이었다”며 추모했다. 또 불교방송재단이사장 영담 스님도 “고인은 특정 종교가 아닌 국민의 성직자”라고 슬퍼했다.
한편, 이 같은 종교계의 모습에 언론은 “김 추기경 애도가 종교간 벽을 허물었다”며 “인간에 대한 사랑과 그리스도의 평화와 화해를 온 몸으로 실천했던 김 추기경에 대한 사회적인 존경심은 조문 행렬에서 확인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언론은 “특정 종교를 굳이 따질 필요 없을 만큼 다양한 종교인들이 빈소를 찾았다”며 “김 추기경을 추모하는 데 종교의 경계와 구분은 없었다”고 타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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