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호남합회에서 분리키로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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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9.01.2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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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총회 열고 분리안 가결 ... 연합회 직할 선교지역으로
호남합회는 22일 광주 빛고을교회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합회 행정위원회(호행 2008-332)가 제안한 제주지역 분리안을 승인, 가결했다. 분리일은 오는 3월 1일부.
제주 분리는 대표자 유효투표수 216표 중 176표가 찬성함으로 의안이 결의됐다. 투표는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되었으며, 가결조건은 의결정족수의 2/3 이상 득표였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은 앞으로 한국연합회 직할 선교지로 조직되어 행정, 재정, 인사 등 전 분야에서 연합회의 지도를 받아 선교활동을 펼치게 된다.
연합회는 이날 임시총회 후 행정위원회를 열고,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제주 분리안은 곧 지회 행정위원회에 상정되어 최종 승인과정을 밟게 된다.
또한 호남합회의 선교관할 지역도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전라북도로 조정된다. 이에 따른 합회 헌장 수정 등은 차기 합회 정기 총회에서 정리된다.
이로써 지난 13년여 간 분리 여부를 놓고 홍역을 앓아왔던 제주지역이 호남합회로부터 행정적으로 완전 분리됐다. 특정 지역이 원 소속 합회에서 분리된 것은 한국 재림교회 선교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지역 분리안만 단일 안건으로 처리한 이날 임시총회는 북아태지회, 한국연합회를 비롯한 기관과 대표에서 초청된 정식대표와 일반대표, 특별대표 등 224명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0시30분 개회했다.
대표들은 제주지역의 분리제안과 논쟁, 정상화 과정의 문제들을 토의했다. 이 자리에서 대표들은 지난 제21회 총회에서 결의한 제주 4개 교회(제주중앙교회, 신서귀포교회, 표선교회, 제주학원교회)들에 대한 출회 재보류 안을 대상 교회들이 정상화 되었다고 판단하여 안건을 취소했다.
호남합회장 이학봉 목사는 합회장 보고에서 “본 총회가 정체성 회복과 교회정상화를 위한 성회가 되도록 역사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고 인사하며 “호남합회는 21회기를 맞이하여 미래 발전적인 선교정책의 전략구상과 실행뿐 아니라, 과거로부터 논쟁되어 왔던 제주 몇 교회들의 정체성 회복 및 교회 정상화라는 중요한 과제를 함께 수행해 왔다”고 전했다.
이 합회장은 “제주지역 분리를 주장했던 교회들의 적극적인 순종과 협력에 감사를 드릴 뿐 아니라, 분리를 반대했던 교회들의 넓은 이해와 수용 그리고 제주발전을 위한 주체적 결정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앞선 개회예배에서 한국연합회장 홍명관 목사는 ‘원초적 교회 속성을 회복하자’라는 제목으로 전한 설교를 통해 선교정신을 실종한 채 기업형교회로 빠진 현대 기독교의 단면을 지적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과 소망의 말씀이 살아 숨 쉬는 십자가 중심의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연합회장은 사도행전 2장42~47절 말씀을 인용한 설교에서 “이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혼탁한 종교계에서 사도시대의 신앙공동체를 재건해야 한다는 사명에 있다”고 전제하면서 “오늘 총회가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 온전히 드리기도 재헌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대표들은 의회에 앞서 이 총회를 통해 갈등과 오해, 반목과 질시로 얼룩졌던 제주지역 교회들이 새로운 화합과 부흥의 선교역사를 일구어가기를 기도했다. 대표들은 그간의 상처와 아픔을 하루 빨리 치유하고, 겸허하게 하나님의 섭리와 뜻을 찾는 성회가 되기를 마음 모았다.
북아태지회장 이재룡 목사는 총회를 마치면서 “사람이 아이를 낳는 목적이 자손의 번창이듯 우리는 제주 분리라는 해산의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곳에 가지고 있는 분명한 목적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며 제주지역 선교활성화를 기대했다.
제주중앙교회 대표 허부환 장로는 “더 큰 빚을 진 마음”이라며 제주 분리를 결의한 총회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앞으로 제주지역 모든 성도들은 교회의 질서를 따라 우애와 화해로 그리스도의 선한 뜻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제주지역에는 제주중앙교회, 제주본부교회 등 11개(삼육외국어학원교회 제외)가 지역사회에서 복음의 빛을 밝히고 있으며, 700여명의 성도들이 세천사의 기별을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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