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균이 위한 기도가 종일 끊이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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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9.04.0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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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투병 채희균 군 위한 장현교회 릴레이기도회 현장에서
이른 새벽이지만 20여명의 성도들이 모였다.
이들은 위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채희균 군을 위한 릴레이기도회에 참석한 성도들. 희균이는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이 교회에서 가족들과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며 목회자의 꿈을 키워가던 아이였다.
희균이의 발병소식이 알려진 뒤 성도들은 새벽, 오전, 저녁 등 하루 3번씩 성전에 모여 이 같은 특별기도회를 열고 있다. ‘연합하여 보좌를 움직이는 기도를 올리자’는 표어아래 지난달 15일 시작된 기도회는 오는 11일까지 계속된다.
집회는 찬미에 이어 성도들이 5명씩 번갈아가며 ‘약속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기도문을 낭독하고, 개인기도와 짝 기도를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순서에 앞서 유광헌 담임목사가 희균 군의 현재 상태를 설명하고,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를 호소했다. 유 목사는 “우리는 엘리야가 하나님께 드리는 믿음의 기도를 드려왔다”며 “하나님의 응답을 확신하면서 기도의 제단을 쌓자”고 강조했다.
기도문은 욥기, 시편, 히브리서, 마태복음 등 성경 곳곳에서 발췌한 성경절과 예언의신에서 가려 뽑은 치유와 회복의 말씀을 정리한 글이었다. 말씀을 읽어 내려가는 성도들의 목소리가 가녀리게 떨려왔다.
낭독이 마쳐지자 성도들은 각자 흩어져 간절히 개인기도를 했다. 희균이를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은 성도들은 하나님께 애타게 부르짖었다. 여기저기에서 흐느끼며 기도하는 이들의 음성이 들려왔다.
“주님 주시는 구원의 손길에 우리의 소원을 의뢰합니다. 희균이의 회복을 위해 간구합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이시고, 응답하소서. 희균이가 강하고 담대하게 주님을 따를 수 있도록 힘을 주시옵소서”
희균이 아버지는 제단의 가장 가까운 곳으로 나아갔다. 무릎을 꿇고 절규하는 아버지의 얼굴에 이내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버지는 매일 새벽 이곳에 나와 엎드려 통회하며 치료하는 기도의 힘에 의지하고 있다. 그의 기도가 가장 길게 이어졌다. 이를 지켜보는 성도들의 눈가에도 이슬이 맺혔다.
희균이를 생각하며 함께 찬송한 성도들은 기도문 낭독 후 다시 손을 맞잡고 짝을 지어 기도했다. 그의 가족들을 위한 기도도 빠지지 않았다. 이들이 지치지 않도록, 실망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간절하게 마음을 모았다. 마치 자신의 일처럼 애끓는 심정으로 애소했다.
기도회를 마친 성도들은 “차라리 내가 대신 아플 수 있다면 그렇게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비쳤다. 어떤 이는 “우리 남은 생애를 조금씩 떼어서라도 희균이에게 주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건형 장로는 “희균이를 생각하면 참담한 심정이지만, 하나님께서 틀림없이 그를 낫게 해 주실 것을 믿는다”고 확신하며 “이 기회를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전국의 재림성도들이 희균이를 위해 더욱 열렬하게 기도해 주길 요청했다.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을 때, 그때가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개입하실 순간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우리가 힘을 모아 함께 기도하면 주님께서 응답하실 것입니다. 희균이를 위한 기도가 종일 끊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시간 남짓한 기도회를 마칠 즈음, 창밖엔 어느새 새벽동이 터왔다. 희망의 새 아침이 파란 빛깔 드러내며 밝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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