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비상사태 속 삼육대 몽골선교팀 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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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8.07.0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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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토르 외곽지역서 디자인스쿨 진행 ... 몽골청년 80여명 참가
지난 6월 29일부터 몽골 PMM 선교사들과 함께 울란바토르 외곽의 가초르토라는 휴양지역에서 디자인스쿨을 열고 있는 삼육대 선교팀은 “평온한 가운데 예정됐던 프로그램을 잘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왔다.
신학과, 미술디자인학부, 생활체육학과 학생 등 18명으로 구성된 선교팀은 도심에서 벗어난 안전지대에서 캠프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곳에는 80여명의 몽골인 청년들이 참가하고 있다.
현지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고태영 교수는 재림마을 뉴스센터와의 전화통화에서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될 정도로 급박한 도시상황과는 달리, 이곳은 오히려 조용하다”면서 “학생들 모두 건강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봉사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라나타교회의 박노영 선교사는 “몽골인민혁명당본부건물이 불탄 뒤 정부청사 앞 광장 등 중앙로에는 육군 장갑차가 배치되는 등 시민들의 왕래가 통제되고 있지만, 외곽지역은 크게 염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상범 선교사도 “언론을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아마 5일까지는 통제가 계속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몽골 사태가 속히 진정될 수 있도록 한국의 성도들이 관심을 갖고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술, 체육, 성경공부 등 특성화 프로그램에 참가자들도 만족
봉사대원들은 각자 전공을 살려 미술, 체육, 성경공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오전 디자인스쿨에서는 스케치부터 작품완성까지 미술과정을 지도하고 있으며, 오후에는 태권도, 축구, 농구 등 야외체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저녁에는 건강강의와 사진영상수업이 준비되어 파인더를 통해 체험하는 천연계의 아름다움과 창조의 손길을 배우고 있다. 이 밖에 성경연구와 상담시간이 마련되어 세천사의 기별을 공부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좋은 시설에서 무료로 양질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사실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PMM 선교사들의 구도자이거나 울란바토르 SDA삼육외국어학원의 수강생인 이들은 이번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소정의 선발과정을 거쳤을 만큼, 열의가 대단하다.
5개 소그룹으로 편성되어 활동하고 있는 참가자들은 “이런 캠프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특권”이라며 “각자 소속과 지역은 다르지만 재림교인이라는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고 반응을 나타냈다.
“만약 도심에서 개최했더라면 캠프 무산됐을수도...” 가슴 쓸어내린 봉사대
하지만, 이번 캠프가 만약 도심에서 개최되었더라면 예정대로 진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봉사대의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에 감사하는 분위기다.
박노영 선교사는 “봉사대가 이동한 1일 저녁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발포가 이루어지고, 중무장한 병력이 진압에 투입되는 등 상황이 악화되었다”며 “현재 도심의 학교나 공중시설에서는 모든 집회가 금지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 선교사는 “시장도 문을 닫는 등 사람이 많이 모이거나 단체가 주도하는 행사에는 정부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오히려 시 외곽지역이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태영 교수도 “지금까지 매년 도심의 건물을 빌려 디자인스쿨을 운영해 오다 올해 처음으로 야외캠프를 기획했는데, 만일 예년처럼 시내 중심가에서 캠프를 진행했더라면 행사가 아예 무산되었을 수도 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고 교수는 “현재 대학생 등 100여명의 청년들이 모이고 있는데, 이 정도 규모의 집회는 정부의 허가를 받을 수 없는 분위기”라며 “자칫 계획이 중단될 뻔했지만, 하나님의 인도로 어려움 없이 캠프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육대 몽골선교팀은 예정대로 오는 7일 0시20분발 비행기로 귀국할 계획이다.
몽골에서는 지난 6월 29일 치러진 총선에서 여당인 인민혁명당이 부정한 방법으로 과반의석을 차지했다고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져 도시의 건물들이 방화되고, 정부의 강경진압이 이어지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까지 5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하는 등 사태가 악화되자 남바린 엥흐바야르 몽골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 기간에는 야간통행과 대중집회가 금지되며, 국영언론을 제외한 다른 언론의 활동도 중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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