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사기획<쌈>, 정치바람 기독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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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8.04.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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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정치에 길을 묻다’...교회-정치 바람직한 역할 설정 화두 제시
KBS 1TV <시사기획 쌈>은 지난 15일 방영된 ‘교회, 정치에 길을 묻다’ 편에서 이명박 장로 대통령 만들기부터 기독사랑실천당 총선 도전기까지 한국 개신교와 정치의 관계 설정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었다.
'뉴라이트 전국연합' 결성 등 이명박 장로를 노골적으로 지지했던 개신교계의 행태 및 소망교회를 둘러싼 논란을 상세하게 담은 이 프로그램은 통념적이거나 법적인 판단, 또는 이데올로기적 판단에서 벗어나 정치와 교회와의 접점에 서 있는 인물들을 밀착 취재, 교회와 정치의 바람직한 역할 설정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또 도덕성 회복과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지원한다는 명분하에 총선에 도전장을 던진 기독사랑실천당의 태동부터 준비과정, 진통 끝에 단 1석도 얻지 못한 선거결과를 통해 개신교와 정치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했다.
이어 선거일 직전 대형 교회를 찾아 얼굴을 내미는 유력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들에게 과연 교회는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질문을 던졌다. 대선과 총선을 거치면서 교회를 표밭으로 인식하는 주요 후보들의 행태를 적나라하게 진단한 것.
이번 방송에서는 특히 선거 결과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목회자, 정당을 만들어 정치권에 직접 진입하려는 개신교계, 이에 대한 일반인과 기독교인들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가 제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기독교인 31.5% ... 종교지도자 특정 후보나 정당 지지 발언 들은 적 있어
<미디어리서치>와 함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종교와 정치의 관계에 대한 인식조사를 설문한 결과 ‘대선이나 총선에서 종교지도자나 목회자들이 특정 후보나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발언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5. 7%가 있다고 답했고, 기독교인의 경우 ‘31.5%’까지 수치가 높아졌다.
‘지지발언이 후보자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주었느냐’는 질문에는 18. 3%가 종교지도자나 목회자들의 발언을 고려했다고 답했으며, 종교지도자의 지지 발언에 대해 개신교인은 46.1%가 ‘밝혀도 상관없다’, 47.7%가 ‘밝혀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교회의 정치개입을 비판하는 이 같은 시사프로그램의 보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MBC <뉴스 후>는 얼마 전 ‘목사님 우리 목사님’ 편을 통해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의 담임직 세습문제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재정문제를 고발해 사회적 논란의 불씨를 지피기도 했다.
<뉴스 후>는 당시 교회개혁실천연대 등에서 제기했던 교회 내의 재단법인 소유권 문제와 친인척 특혜 의혹을 제기했으며, 목회세습 풍토 지적과 변칙세습 의혹을 지적했다.
MBC는 지난 1998년 4월에는 <시사매거진 2580> ‘길 잃은 목자’ 편을 통해 국내 한 대형 교회 목회자의 이성문제를 고발한 바 있다.
한편 프로그램이 방영된 뒤 KBS <시사기획 쌈> 시청자 게시판에는 “권력에 눈이 먼 한국 교회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드러내 주었다”며 “교회가 교회다워야 진정한 종교의 모습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비판적 의견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교회성장연구소장 홍영기 목사는 “기독교가 정치에 영향력을 미치는 가장 근본적인 힘은 도덕적 권위에서 나온다”며 “기독교와 정치의 관계는 창조적 긴장의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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