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녹인 질그릇 정기공연 ‘최후의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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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8.01.2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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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의 풍요와 정치적 목적에 눈 먼 현대인 비판
최후의 재판은 예수님을 판 가룟 유다를 법정에 세우는 가상의 내용을 현대극으로 재구성한 작품.
스승 리베 마커를 죽이고 피의자로 법정에 선 범인 쥬다스 프리드맨과 그를 무죄로 몰아가는 변호사 에드워드를 통해 물질의 풍요와 정치적 목적에 눈이 먼 현대인들의 삶을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프리드맨이 마커를 살해하는 장면을 목격한 메리가 마지막 증인으로 법정에 서면서 극은 반전에 휩싸이고, 프리드맨의 유죄가 확정된다.
검사 레이첼은 최후 발언을 통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고 반문하며 “돈과 명예보다 약자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사랑이야 말로 이 시대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역설한다.
질그릇은 이번 공연을 통해 인류에게 있어 진정한 위기는 전쟁과 테러 같은 물리적 위기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영원한 희생과 십자가의 사랑을 잊어가고 있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그 사랑을 기억하자고 강조한다.
무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지난해 11월 문을 연 서울위생병원교회 청년문화센터 개관 후 첫 공연이어서 의미를 더욱 깊게 했으며, 200여명의 인근 지역 학생과 청년들이 자리를 같이해 성황을 이루었다.
최후의 재판은 지난 1998년 초연과 함께 제21회 대학연극제에 출품되어 호평 받았으며, 고 신계훈 목사로부터 “신앙인들이 한번쯤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꼭 봐야 할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지난 1993년 삼육대학교 성극 동아리로 첫 발을 디딘 질그릇은 창단 10주년이 되던 2003년 정식 성극단으로 발족하여 꾸준한 창작활동을 펼쳐오며 재림교회를 대표하는 문화사역단체로 자리 잡았다.
재림교인의 정서와 기별에 적합한 창조적인 문화사역을 전개해 온 이들은 지금까지 ‘The Letter’ ‘사랑해도 될까요’ ‘흑암’ 등 80여 편의 극을 상연하며 즐겁고 유쾌하면서도 신앙에 대한 깊은 의미와 삶의 가치를 던져주는 작품을 선보여 왔다.
단원들은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일반 연극이 아닌 재림교인으로 살아가는 현실 속 재림교인들의 이야기이며 ‘SOLI DEO GLORIA(오직 하나님께 영광)’의 정신을 토대로 공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질그릇에서는 문화사역에 동참할 신입단원을 모집하고 있다. 모집분야는 배우, 조명, 기획, 무대, 극본 등이며 관련 분야에 관심 있는 재림청년이면 누구라도 지원할 수 있다.
지원방법은 이-메일(sdw1009@nate.com) 혹은 질그릇 홈페이지(http://www.jilgr.com)를 통해 희망 분야와 연락처를 남기고 접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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