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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기록적 폭우로 수재민 60여 만명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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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7.08.2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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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내 교통.통신망 완전 두절 ... 생필품 등 지원 절실
최근 쏟아진 폭우로 평양시 도로와 주택이 파괴되고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평양시 대동강 유보도(산책로)가 물에 잠겨 있다. 사진기자 자료사진
북한 중앙통계국은 지난 7일부터 쏟아진 집중호우로 북한지역에서 지금까지 600여 명이 사망 또는 행방불명되고, 최소 4,00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3만 채 이상의 가옥이 붕괴되어 60만~90만 명의 수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25일 공식 발표했다.

또 북한 전체 농경지의 11%가 침수되었으며, 공공건물 800여개 동과 교량 540여 개소, 철길노반 70여 개소, 농업구조물 480여개, 변전소 5개 등 사회기반 시설도 상당수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하천과 탄광, 채굴장, 양수장, 송전선 등이 유실됐다.

피해가 발생하자 북한은 이번 폭우로 인한 상황을 이례적으로 즉각 보도하고 긴급복구에 나서는 한편, 국제적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3일자 보도에서 “나라의 중요 철강과 도로, 다리들이 끊어지고 전력공급이 중단되었으며, 통신망이 좌절되는 등 물질적 피해가 막대하다”고 밝혔다.

지역별 주요피해현황을 살펴보면 평양의 경우 대동강과 보통강이 범람해 선교구역이 침수되어 주택 1,870세대와 공공건물이 파손됐다. 또 교통과 통신이 일부 두절되고 상수도망이 유실됐다.

강원도는 가옥 2만여 채가 무너지는 등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평안남도에서는 수재민 1,7000명이 발생했고, 농경지 2만6,000여 정보가 물에 잠겼다. 황해북도와 황해남도에서도 가옥 3만 세대와 농경지가 침수되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북한 당국은 이번 폭우로 인한 총 피해 규모가 지난해 수해의 10배를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북한 큰물피해대책위원회 중앙상무 조영남 책임자는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특히 많은 농경지가 유실됐다”며 장기적인 식량난의 악화가능성을 우려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폭우 피해가 극심한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긴급 구호물자를 지원했으며, 굿네이버스, 포스코, 기독봉사단 등 시민사회단체와 기업, 단체 등에서도 북한 수재민돕기운동을 펼쳐 복구물자를 지원하고 있다.  

물에 잠겨버린 밭과 논, 절대적인 식량부족, 더운 날씨 탓에 급속히 퍼져나가는 수인성 전염병 등 악화된 보건환경으로 고통 받고 있는 북녘 주민들에게 의약품과 생필품, 보호시설 지원이 하루라도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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