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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길 선택하든 누군가에 도움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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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7.07.1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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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임브리지대 졸업하고 하버드대학원 진학한 손에스더 양
오는 9월 하버드대 대학원에 진학하는 손에스더 양이 케임브리지대학 전경을 담은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기자 김범태
2004년 영국 케임브리지대에 장학생으로 합격해 화제가 되었던 ‘꼴찌소녀’ 손에스더 양. 지난 3월에는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에 합격해 다시한번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당시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한국의 꼴찌소녀가 또다시 큰일을 해 냈다”며 “성경의 인물 에스더처럼 시대를 빛내는 장한 한국의 딸이 되길 바란다”는 격려의 메시지가 쇄도했다. 그녀의 이름이 단박에 ‘야후’ ‘다음’ ‘네이버’ 등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인기검색어에 오른 것은 물론이다.

그런 그녀가 지난 6월 케임브리지대 자연과학부를 졸업했다. 에스더 양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 하버드대 대학원 분자세포생물학 분야에서 5년 동안 석.박사 통합 과정을 밟게 된다.

에스더 양은 처음 합격소식을 접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이제껏 알고 있던 하나님보다 더 크고 많은 모습을 본 것 같아 감사했다”면서 “박사과정은 지금까지보다 더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하루하루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에스더 양이 생물학분야인 분자세포학을 공부하기로 한 이유는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질병연구에 가장 밀접한 학문이기 때문. 케임브리지는 대학원에 진학하면 곧바로 연구실에 들어가야 하지만, 하버드는 여러 연구실을 경험한 후 자신이 선택해 들어갈 수 있다는 점도 그녀의 마음을 끌었다.  

정들었던 케임브리지 교정을 떠나게 된 그녀는 졸업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존경할만한 교수님과 친구들을 많이 만난 게 가장 큰 추억”이라고 미소 지었다. 공부나 경쟁보다는 사람과의 관계를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았다는 것. 그런 분위기가 그녀를 더욱 성숙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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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과정에서 생각하지 못한 어려움도 참 많았다. 물론 학업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스트레스였다. 주위 친구들에 비해 자신의 기억력이나 이해력이 뒤떨어진다는 생각이 들 때면 갈등과 좌절로 남 몰래 눈물을 삼켜야 하는 날도 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그녀의 곁에는 가족들이 있었다. 에스더 양이 버겁고 힘들어 할 때마다 가족들은 그녀가 자신의 열정과 가치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며 묵묵히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또 하나님이 언제나 그녀의 손을 잡고 계셨다. 에스더 양은 “지금까지 삶의 과정이 모두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고 인도해주신 것”이라며 “대학생활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 많이 느끼고 체험했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2학년 때만 하더라도 낙제를 걱정해야 했던 그녀가 졸업에 가까워서는 상위 4% 안에 드는 우등생으로 바뀌어 있었다.  

하버드에 진학해서도 자신이 정말 열정적으로 매진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열심히 공부하고 싶다는 에스더 양은 “앞으로 어떤 길을 선택하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며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또 “하나님이 이끌어 주시는 대로, 그분의 지시를 따라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생애의 목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늘 관심을 갖고 자신을 위해 기도하며 응원하고 있는 한국의 성도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더 착실히, 더 열심히, 더 부지런히 공부하며 하나님과 더 가까운 생애를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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