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진 교수, 쿠니야 히데 자서전 한국어 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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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7.03.2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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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를 개척하는 사람’ ... 초기 한국선교 상황 한 눈에
삼육대 동양어학부 민병진 교수는 1954년 야마모토 나오이치 박사가 당시 83세의 쿠니야 목사의 구술을 받아 적어 단행본으로 엮었던 ‘황야를 개척하는 사람(야마모토 나오이치 편, 민병진 역/삼육대 출판부)’을 최근 완역해 출간했다.
쿠니야 히데 목사는 1899년 일본에서 재림신앙으로 침례를 받은 최초의 4명 중 한 사람이자, 1907년 일본인 최초로 목사안수를 받은 2명 가운데 한 명. 1962년 눈을 감을 때까지 일본 재림교회를 위해 문서전도자, 목사, 편집인으로 수고했다.
그는 특히 어느 누구 못지않게 한국 재림교회에 특별한 인물이다. 1904년 5월 하와이 노동이민길에 올랐던 이응현과 손흥조 두 한국인이 고베항에 잠시 체류하는 동안, 전도사였던 그의 전도로 누노비끼폭포에서 침례를 받았기 때문.
뿐만 아니라 귀국한 손흥조 씨로 말미암아 한국 서북부에 임기반 등 재림신앙의 구도자들이 생기자 재림신앙의 도리를 가르쳐달라는 요청을 받고 러.일전쟁의 전운이 채 가시지도 않은 1904년 8월 한국으로 와 50일에 걸친 전도활동으로 진남포 일대의 4곳에 교회를 조직하는 디딤돌이 되었다.
쿠니야 목사의 생애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이 책에는 일본에 재림기별이 전파된 계기는 물론, 초기 한국선교 시대의 교회상황과 일화 등이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어 100여 년 전 조선복음화 당시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이와 함께 쿠니야 목사의 전도여정을 그려볼 수 있는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과 손흥조, 이응현, 임기반 등 한국 재림교회 선구자들의 사진, 1904년 진남포에서 개최한 첫 총회 모습 등 다양한 사진자료들도 색다른 감동을 전한다.
이밖에 1904년 8월 9일부터 약 50일간 한국에 체류하며 복음을 전하여 4곳에 교회를 설립하고, 일본에 돌아가 일본 ‘말세의 복음’에 기고하여 연재한 전도여행 기사와 쿠니야 목사의 인생역정을 담은 야마모토 나오이치 박사의 부록은 초기 한국선교의 역사와 상황을 더욱 충실하게 뒷받침해 준다.
성령의 인도에 따라 평생을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하며 일본과 한국교회의 기초를 닦는데 크게 기여한 쿠니야 목사가 인생의 굽이굽이에서 체험한 뜨거운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책에는 성경을 탐구하는 그의 열성과 선교의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특히 “재림교회는 소위 교조를 숭배하는 종파가 아니라 성경의 예언에 기초하여 일어난 교단이므로, 어떠한 국가 아니 세계적 권력에 의해서도 억누를 수 없는 최후의 종교혁명운동단체”라는 그의 고백은 재림교회의 정체성과 진리에 대한 분명한 확신이 엿보인다.
책을 출간한 민병진 교수는 지난 2000년 겨울, 청계천 고서점가에서 우연히 쿠니야 목사의 신앙과 전도 일대기인 ‘황야를 개척하는 사람’을 구하게 되어 큰 감명을 받고, 2004년부터 본격적인 변역작업을 시작한 끝에 지난해 연말 완간하게 됐다. 하지만 원문이 구어체로 기록되어 있어 번역에 많은 어려움 겪었다고.
민 교수는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헌신의 생애를 살다간 쿠니야 목사의 뜨거운 열정과 충성스런 생애를 한국 재림성도들이 살펴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이러한 성령의 감동이 모든 독자들에게도 불같이 임하여 교회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을 살게 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교회 사학자들은 “이 책은 일본 교회사뿐 아니라, 한국 재림교회사의 발단을 이해하는데도 크게 유익한 자료”라며 “한국교회 100년 역사의 시작과 관련된 선구자의 족적을 찾는 귀중한 자료”라고 의의를 평가했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불거나 오로지 영혼구원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쿠니야 히데 목사의 생애가 담긴 ‘황야를 개척하는 사람’은 전국 5개 합회 서회와 삼육대 구내서점, 역자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1만2,000원. 기타 자세한 사항은 각 합회별 서회(동중한:02-2244-0970 / 서중한: 02-3399-4081 / 영남: 053-654-1768 / 충청: 042-543-0312 / 호남: 062-653-9207)나 삼육대 구내서점(02-3399-3406)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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