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테마기획② ... ‘꿈을 이야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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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7.01.0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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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진 아나운서와 홍예인 어린이의 희망플러스
‘어린이와 청소년 선교의 해’를 맞아 재림마을 뉴스센터가 기획한 신년특집. 그 두 번째 시간은 뉴스전문채널 YTN에서 앵커로 활동하고 있는 김여진 아나운서와 장래 아나운서를 꿈꾸는 서울삼육초등학교 6학년 홍예인 양의 만남을 통해 이들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했다.
김여진 아나운서는 전 세계 재외동포들의 생활상과 동포사회 이슈를 취재해 국내 시청자와 670만 재외동포들에게 전달하는 YTN해외방송의 대표 프로그램인 ‘글로벌코리안’을 진행하고 있다.
‘꿈’이라는 테마로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 김여진 아나운서는 장차 방송인의 꿈을 키워가는 어린이들에게 인생의 목표와 그간 가슴에 담아왔던 이야기들을 전했다. 홍예인 어린이도 자신의 꿈을 향해 한 발짝 더 다가선 느낌이라며 환히 미소 지었다.
간절히 바라고 노력하는 것 ... 그녀의 꿈은 현재진행형
김여진 아나운서가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꿈꾸기 시작한 건 서울삼육초등학교 5학년 재학 당시. 어느 날 우연히 정오의 기도 시간에 방송을 맡을 기회가 있었는데, 선생님들로부터 ‘말을 잘한다’ ‘목소리가 좋다’는 칭찬을 들으면서였다.
그것이 자신에게 은사로 주신 달란트라고 생각한 그녀는 하나님의 선물을 통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고 그것이 곧 아나운서라는 직업으로 구체화됐다. 이처럼 아주 어릴 때부터 새싹 같은 꿈을 틔우기는 했지만, 그 꿈을 키워낸 것은 그녀 혼자만의 노력으로 된 것은 아니었다.
김 아나운서는 오늘의 자신이 있기까지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사람으로 주저 없이 어머니 이용례 집사를 꼽는다. 어머니는 ‘네가 하고 싶은 일, 네가 하면서 행복한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라’고 격려해 주며 그에 따른 자극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YTN에 입사하기 전 아나운서 시험에 숱하게 낙방하는 아픔을 겪는 동안에도 어머니는 그녀를 따라다니며 정성껏 뒷바라지 해주었다. 지금도 딸의 방송을 꼼꼼하게 모니터링하며 훈련파트너를 자청하는 어머니는 김여진 아나운서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자신만의 꿈과 희망, 그리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어머니도 곁에 있었지만 그렇다고 아나운서가 되는 길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삼육학교라는 작은 울타리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는 쉬웠지만, 사회라는 큰 무대에서는 훨씬 더 실력 있고 경험 많은 사람들과 경쟁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보잘 것 없고 작은 사람인지 뼈아프게 깨달았던 것.
김 아나운서는 당시를 떠올리며 “절망에 가까웠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런 현실은 그녀가 더 많이 노력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채찍질했다. 그것은 꿈에 그리던 아나운서가 된 이후에도 멈출 수 없는 일이 되었다. 아니, 오히려 더 무거워진 어깨로 이전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하게 됐다.
불특정다수의 사람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방송이라는 특성상 토씨 하나라도 정확하고 분명하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말 한마디, 자신이 사용한 단어 하나의 사회적 파급력을 생각한다면 정확한 사실을 올바르게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결코 게을리 할 수 없다.
이를 위해 김여진 아나운서는 자신의 앵커멘트를 직접 작성하기도 하고, 기자나 프로듀서들과 함께 시시각각 변하는 사회현상들을 파악하고 분석하려 애쓴다. 또 현장의 상황을 보다 깊이 있고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이처럼 부단한 노력과 성실한 준비로 자신의 열정을 바쳐 어린 날의 꿈을 이룬 김여진 아나운서. 그러나 정작 본인은 아직 자신의 꿈이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한다. 이제는 더 큰 꿈과 비전을 품고 살아가는 당찬 재림청년. 그녀에게 ‘꿈’이라는 주제에 대해 물었다.
“모호하긴 하지만, 자기가 간절히 바라는 것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보통 사람들은 간절히 바라기만 하고 노력은 덜 하지요. 하지만 저는 간절히 바라는 것과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이 두 가지가 철저히 병행되어야 비로소 꿈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나운서다운 조리 있는 답변이 돌아온다. 곧 그녀의 부연설명이 이어졌다.
“어떤 사람들은 열심히 노력해도 안 된다고 하죠. 돈이 없어서, 혹은 사회적 배경이 없어서.. 하지만, 제가 볼 때는 노력이 부족한 거예요. 꿈은 그것을 간절히 바라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더 이상 할 수 없을 만큼의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면 누구나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꿈이란 ... "열심히 노력해서 나중에 꼭 이루고 싶은 일"
또박또박 차분히 인터뷰에 응하는 김여진 아나운서를 곁에서 바라보던 예인이의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그런 예인이를 바라보는 김여진 아나운서의 눈빛도 무언가로 가득 차 보인다.
방송계라는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 거의 유일무이한 재림교인으로 서 있다는 것이 그동안 여간 외로운 일이 아니었는데, 장차 아나운서가 되겠다는 꿈을 품은 예인이를 보니 벌써 지원군을 얻은 것 같아 흐뭇한 것이다.
안그래도 근래 위성전도회나 인터넷방송 등 재림교회에서도 방송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에 비해 전문인력은 그리 많이 배출되고 있지 않은 것 같아 속상해하던 차였다. 인적 인프라 구축이나 기술적으로도 손색없는 실력을 갖출 수 있는 시스템이 속히 마련되길 바라는 것이 그녀의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인이 같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방송 등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 활동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많은 도움과 비전을 주어야 한다는 희망 섞인 부탁도 잊지 않는다.
한참동안 ‘선배’ 아나운서 언니를 바라보던 예인이는 “힘든 일도 많았지만 자신의 꿈을 멋지기 이뤄낸 언니가 참 부럽다”며 9시 뉴스의 앵커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수줍은 미소와 함께 살짝 드러낸다.
기왕 이렇게 아나운서 언니를 직접 만난 김에 그동안 궁금했던 점도 물어보았다. 아나운서는 방송할 때 대본을 읽기만 하면 되는지, 아니면 직접 쓰고 그 내용도 모두 알아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아나운서 지망생답게 질문의 깊이가 꽤 구체적이다.
김여진 아나운서는 “보통 원고를 써주는 작가가 있지만, 그냥 써 준 기사를 읽는 것은 앵무새에 지나지 않는다”고 답하며 “아나운서는 단순한 대본 연습뿐 아니라 자신이 전달하는 내용을 모두 분명하게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물론 프롬프터를 통해 대본이 나오기도 하지만 언제 어떤 내용의 속보가 전달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갖고 신문을 많이 보라는 충고도 덧붙여 주었다.
예인이는 ‘자기가 열심히 노력해서 나중에 꼭 이루고 싶은 일’이 바로 꿈이라고 정의내렸다. 그러고 보니 예인이와 김여진 아나운서는 비슷한 점이 많다. 어릴 때부터 아나운서가 되겠다는 야무진 목표를 가졌다는 점이나 엄마의 조언을 들으며 꿈을 키워갔다는 점이 그렇다.
인터뷰를 마치고 헤어지는 길, 예인이의 눈동자는 더욱 부푼 설렘으로 가득찼다. 여진이 언니를 만나고는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진 기분이다. 이제 언니의 팬이 한 명 더 늘었으니 힘내라는 응원까지 선뜻 건넨다. 김여진 아나운서도 든든한 동지를 얻은 듯 밝은 표정이다.
이들의 건강한 만남을 정리하며 문득 ‘꿈을 이루는 일이 오로지 혼자만의 고독한 싸움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쳤다. 새삼 뽀송뽀송한 희망이 샘물처럼 솟아오르는 새해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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