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오지 우간다에 세천사의 기별을 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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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6.08.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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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전문대학원 김석우 전도사의 ‘ShareHim Project’ 참가기
그 가운데 신학과와 신학전문대학원생 등 모두 12명의 대원들로 구성된 아프리카 봉사대는 지난 7월 14일부터 29일까지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 지역에서 1인 1개조로 선교봉사활동을 전개하고 돌아왔다.
미국 캐롤라이나합회에서 전세계를 대상으로 각 국에서 선발된 예언전도 강사를 파송하는 선교사업인 ‘ShareHim Project’에 참여한 이들의 봉사활동을 통해 매일 평균 4,000여명이 말씀을 접했고, 1,600여명의 구도자와 800여명의 결심자가 그리스도를 받아들였다.
특히 629명의 영혼들이 침례를 받고 거듭남을 체험했다. 우간다의 58개 전도회 사이트에서는 2,200여명이 침례를 받고 새로남을 입게 되었다. 복음의 오지 아프리카의 우간다에서 세천사의 기별을 전파하고 돌아온 삼육대 신학전문대학원 김석우 전도사의 체험기를 옮긴다.
주님께서 쓰시는 작은 그릇이 되어...
1년 전, 아프리카 우간다에 복음의 기별을 전파할 예언전도회 강사를 모집한다는 광고문을 보고 가슴이 설렜다. 평소 영어 설교와 해외선교에 관심이 많았던 나에게 이런 기회가 오다니...
게다가 주최측(미국 캐롤라이나합회)의 많은 후원으로, 재정형편이 넉넉하지 못하던 나에게 주님께서 주신 기회임을 더더욱 확신하고, 무엇보다 주님의 살아계심과 역사하심을 말씀의 현장 속에서 직접 체험하고픈 간절한 마음으로 지원하게 되었다.
인터뷰를 통해 최종 참가자들(지도교수 1명, 학생 10명)이 정해졌지만, 바쁜 학사일정과 각자 봉사하는 교회 및 학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던 신학생들이라 학기 중엔 자율적으로 영어설교문을 완성하고 다독하며 개인연습 위주의 시간을 보냈다.
드디어 고대하던 방학이 되어 모든 참가자들이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신학관 4층 강당에서 그룹 연습에 임했다. 대부분 영어설교와 전도회 경험이 없던 터라 서투르고, 어색했지만 말씀과 기도 속에서 우리들 각자는 주님께서 쓰시는 작은 그릇일 뿐임을 다시한번 확신하며 하루하루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한 시간 반 정도 분량의 말씀을 16일간 총 18번 전해야 했기 때문에 연습을 게을리 할 수 없었다.
복음의 격전지 ... 아프리카에 첫 발을 내딛다
경유지에서 대기하는 시간까지 합하여 30시간을 비행기로 날아간 끝에 마침내 그토록 고대하던 땅, 우간다에 도착했다. 적도가 지나가는 나라여서 굉장히 더울 줄 알았는데, 고산지대에 위치해 있는 국가여서, 아침과 저녁에는 우리나라 가을 날씨와 비슷했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먼저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린 후에 우리 팀이 배정된 수도 캄팔라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목사님과 만나 전도회 일정과 현지 상황을 대략적으로 전해 들었다.
다음날, 우간다 지역 총 58개 전도회 사이트에서 설교할 참가자들과 그들을 돕는 지원자들 그리고 현지 목회자, 통역자와 교회 지도자들이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했다. hareHim Project 참가가 처음인 한국 설교자들을 위해 주최측에서는 우리를 위해 격려의 말씀과 함께 설교 지도까지 해 주었다.
이제부터는 그룹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배정된 전도회장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낯선 환경과 문화, 사람들 가운데 나만 홀로 남겨진 것 같은 느낌이어서 긴장이 많이 되었다. 더구나 서투른 영어로 설교해야할 뿐만 아니라 전도회의 모든 일정과 진행상황을 주최 교회 지도자들과 상의하고 결단해야 했기에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런 생각 가운데서도 이 말씀집회는 나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임을 기억하고, 매순간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기도를 드렸다.
나에게도 방언의 은사가? ... 연약한 자를 쓰시는 하나님
설교용으로 가지고 간 노트북 컴퓨터와 액정 프로젝터를 설치하고 설교단에 올랐다. 떨리는 마음을 가까스로 진정시키며 준비된 말씀을 시작했다. 약 30분 정도 지났을까, 설교 원고가 적혀 있던 노트북 컴퓨터에 바이러스 백신 창이 떠서 설교문을 가렸다.
서둘러 그 창을 닫으려 했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았다. 설교를 잠시 멈추고 두세 번 더 시도했지만 허사였다. ‘이젠 어쩌지? 모든 창을 닫고 설교 슬라이드를 처음부터 다시 넘겨가며 설교를 해야 하나?...’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겼는지, 마음속으로 짧게 기도하고 나서, 노트북 컴퓨터를 닫아버리고, 통역자를 불러 청중이 있는 곳으로 더 가까이 나아가 다니엘 2장 말씀을 이어나갔다.
남은 1시간을 설교 원고 없이 슬라이드에서 나오는 그림만 가지고 말씀을 전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통역자는 설교원고를 보면서 할 때보다 더 자연스럽게 그리고 막힘없이 통역을 하는 것이 아닌가?
설교가 끝난 후 많은 분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며, 받은 은혜를 나누었다. 그러나 설교 후 난 내가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 알 수 없었다. 평소에 사도행전 2장의 방언에 대해 과연 그럴 수 있을까하고 의아해했는데, 방언의 은사는 꼭 필요할 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이 체험은 그 뒷날부터 있었던 개인들을 위한 기도시간에도 이어졌다. 영어기도문 준비를 소홀히 했던 나에게 영어로 개인들의 사정에 맞게 기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저 무릎 꿇고 하나님께 겸손히 기도의 영을 달라고 간청하자, 주님께서 내 입에 적절한 기도문을 넣어 주셔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위로와 은혜를 감사하며 눈물을 흘리곤 했다. 실로 하나님은 연약한 자를 들어 쓰시는 분이셨다.
“너희를 부르시는 이는 미쁘시니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
하루하루 전도회가 지나갈수록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날마다 새로운 경험을 주셨다. 각자 전도회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오면, 다들 받은 은혜와 감동, 갖가지 경험들을 서로 나누느라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몰랐다.
예컨대, 비를 맞으며 계속 설교를 한다든지, 안경이 깨져서 선글라스를 끼고 저녁집회와 안식일 예배 때 설교하고, 많게는 500명에서 1000명이 넘는 청중들 앞에서 설교를 한 경험들, 수시로 발생하는 정전으로 인해 처음에 겪었던 당혹스러움이 나중엔 당연함이 되었던 추억들을 가지게 되었다. 김성익 목사님은 하루에만 200명이 넘는 결심자들에게 침례를 베푸는 감격적인 경험을 하기도 했다.
이번 말씀사역참가를 통해 이 일이 하나님의 일이고, 주님께서 시작하셨으니, 주께서 이루신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마음에 확신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말씀을 듣는 자들뿐만 아니라 그 말씀을 준비하고 전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넘쳐나게 됨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 끝으로 어리석고 연약한 자를 불러주시어 주님의 작은 그릇으로 사용해 주신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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