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적체 현상에 교계도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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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6.12.1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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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 정원 감축, 미개척 영역 창출 등 조절기능 필요
교회개혁실천연대 ‘올바른 교단총회 정착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교단총회공대위)는 최근 서울 남산 청어람에서 공개좌담회를 열고 신학교 교육과 목회자 수급과정의 문제점을 심층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목회 지망생은 급증하고 있지만, 목회를 할 교회는 제한되어 있어 신학대학 졸업 후에도 임지를 구하지 못하는 신학생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라고 우려하며 “목사가 너무 많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아울러 “일반인의 직장 취업난과 마찬가지로 목회자들도 과잉공급에 따라 ‘일터’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신학교 정원 감축 및 엄격한 관리를 통한 교육의 질 개선, 미개척 영역 창출을 위한 목회의 블루오션 개발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김동춘 백석대 교수는 “목회자 수급에 대한 범교단적 조절기능 없이 신학교 운영을 위해 적정선 이상의 학생들을 모집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이는 성직 훈련을 받은 목사를 사역지 없는 목사로 남게 하고, 무분별한 교회개척을 시도하게 되어 많은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진단했다.
박상진 장신대 교수는 “교인수는 크게 증가하지 않는 상태에서 신학교를 졸업한 목사수가 급증해 과다한 공급 경향이 초래되었다”며 “이런 추세로 목회자수가 증가할 경우 향후 목사 실업자라고 할 수 있는 무임목사나 비전임 목사가 급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교계 한 교단총회에서 자체 집계한 2005년도 보고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국내 교회수는 23%, 전체 교인수는 15% 증가한 반면, 목사수는 65%나 증가해 목사의 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임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총회가 발표한 2004년과 2005년의 교세비교표를 들여다봐도 교회는 1.69% 증가하고, 교인수는 1.57%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목사수는 5.74%나 증가해 증가율이 3배를 웃돌았다.
이처럼 목회자 적체현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대형교단에서 배출되는 신학교 졸업생이 한 해 1,000명에 이를 정도로 목회 지원자수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양낙홍 고신대 교수는 이와 관련 “앞으로 3년 뒤 고신 교단 안에서만 목회자 적체 인원이 1,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현상이 빚어지면서 신학교 졸업생 상당수가 실업자로 전락하거나 생계를 위해 택시운전을 하는 등 직업전선에 뛰어드는 현상도 되풀이되고 있으며, 미주 한인교회에 방문비자로 갔다가 불법체류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목사 과잉론’은 20년 전부터 제기되어온 지적이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미 지난 1984년 국내 개신교 양대 교단 중 하나인 예장통합이 “신학교가 난립하고 신학교 지원자가 급증함에 따라 부적격 목회자가 대량생산될 우려가 있다”는 보고서를 낸 것.
때문에 “이처럼 오래된 문제인데도 아직까지 풀지 못한 것은 해결책을 몰라서가 아니라 의지가 부족해서”라는 따가운 눈초리와 함께 “교단차원의 생계지원과 목회자 수급조절이 시급하다”는 제안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한편, 한국 재림교회의 경우 올 수련전도사 채용시험에 전국에서 94명이 응시했지만, 이 가운데 내년 합회별 수련전도사 채용 예상인원은 30-35명가량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어 이에 따른 해결방안도 모색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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