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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 잃은 교회 ... “영적 리더십 회복이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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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6.12.0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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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감소원인 해법 찾기 골몰하는 한국 기독교
사회의 빛이 되어야 할 교회가 오히려 손가락질을 받는 일이 많아지자 영적 회복을 위한 대안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기자 자료이미지
근래 들어 각종 통계와 설문조사에서 기독교의 침체와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교계에 적잖은 위기감이 파생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교계 안팎에서 실시된 각종 연구결과에서 한국 기독교는 목회자나 직분자, 평신도 등 계층에 관계없이 구성원이 전반적으로 비교적 낮은 수준의 신앙심과 도덕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일례로 지난 9월 교회갱신협의회가 영성수련회에 참석한 전국의 목회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교회 구성원의 도덕성은 5점 만점에 평균 2.7점으로 나타나 평균치를 겨우 넘어섰다.

목회자의 리더십 향상을 위한 노력 정도 역시 5점 만점에 2.9점이 나와 낙제점수를 받았다. 교회갱신협의회는 이같은 결과를 두고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신학교를 졸업한 이후 학문적·신학적 훈련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목회자들은 이같은 현상이 곧 기독교인의 감소로 이어질 것임을 이미 예측하고 있었다는 조사결과도 눈길을 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지난 7월 개최한 전국목회자수련회에서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85명의 응답자 가운데 31%가 기독교인의 감소추세에 대해 ‘이미 예상한 결과였다’는 답변을 내놓았던 것.

또 응답자의 58%가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염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교계 적잖은 목회자들이 기독교인의 감소를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News_3126_file2_v.png이와 같은 기독교인 감소에 대해 네티즌들은 “한국 기독교는 교세 확장이나 교회 건축에 정신이 팔려 있다”고 꼬집으며 “한국 기독교는 위만 올려다보지 말고 아래도 보았으면 좋겠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교회가 오히려 손가락질을 받는 일이 많아지자 영적 회복을 위한 대안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개신교 내부에서도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지난 8월 발표한 ‘교인 감소현상에 대한 의식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교회의 개혁을 위한 대안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1.4%가 ‘영적리더십’을 선택해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또 교회갱신협의회가 조사한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35%가 ‘목회자의 리더십 개발’이 교회갱신을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답했으며, ‘도덕성 회복’과 ‘말씀의 능력’ 등의 항목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교인감소에 대해 한국교회가 가져야 할 대안으로 ‘예배의 갱신’ ‘개혁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 ‘교회 이미지 회복’ ‘기독교 사회복지의 활성화 및 사회정의 실현’ 등이 제안됐다.

한편,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교계에서는 “한국 교회가 더 이상 껍데기에 불과한 통계 수치에 연연하지 말고 바깥세상과 구별되지 못한 교회의 모습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전해졌다.

기독교 인터넷신문 ‘뉴스앤조이’의 김종희 전 대표는 최근 부천의 한 문화센터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하나님 믿는다는 것은 세상에서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이 땅에서 실천하며 사는 것”이라며 신앙과 삶의 의미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주문했다.

김 전 대표는 “가난하고 소외되고 헐벗은 이들을 섬기며 함께하는 것, 저 높은 곳으로 올라가며 사는 것이 아니라 저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것이 진정한 신앙”이라며 소명을 망각하고 있는 한국 교회에 반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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