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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김기수 목사의 북한개척선교사 훈련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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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8.06.1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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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선교 위해 연구하고 헌신할 수 있는 디딤돌 된 여행”
북한선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김기수 목사는 중국 길림성 일대에서 실시한 북한개척선교사 훈련에 참가했다.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한반도 평화와 북한선교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한국연합회 국외선교부(부장 이병주)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중국 길림성 일대로 북한개척선교사(NKPMM) 훈련을 다녀왔다.

북한선교를 위한 실제적 준비와 체감훈련을 위해 실시한 이번 행사에는 NKPMM으로 지원한 일선 교회 목회자와 북아태지회, 한국연합회, 각 합회 등에서 24명이 참가했다. NKPMM은 북한이 개방되면 언제든 발령을 받고 투입될 목회자개척선교사다.

이들은 이번 기간 동안 각종 선교세미나와 교육을 통해 다가올 통일한국시대의 북한선교를 준비했다. 서중한합회 김포교회의 김기수 목사가 여정을 정리해 보내왔다.  

“진짜 좋은 친구는 어려울 때 돕는 친구인데, 당신들이야말로 정말 좋은 친구다”

몇 년 전, 북한의 한 관계자가 한 봉사단체  단원에게 한 말이다. 이처럼 북한선교 전략과 방법에 있어서 현재 실천 가능할 뿐만 아니라 가장 성공적인 방법은 바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봉사하는 가운데 북한사람들에게 신뢰심-북한 말로 신심(信心)-을 얻는 것이다.

제1기 북한선교사로서 국내에서 다양한 교육과 훈련을 받던 중 보다 현실적인 훈련을 위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중국 연길 중심의 북한선교세미나에 함께 했다. 이제야 비로소 북한선교사로서의 실질적인 준비라는 적잖은 기대와 반면 아직은 중국에서 조차도 자유롭게 선교할 수 없다는 긴장감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선교를 이론적으로 배우던 것과 실제적으로 하는 일에 있어서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생각하며 현지에 도착했다. 조선족 자치구였기에 공항부터 상가건물에 이르기까지 한글과 한문을 병기하는 것이 법이었기에 불편함이 없었지만, 용어사용에 있어서 약간의 문화적 차이를 느꼈다. 조선족 자치구와 북한이 같은 말을 쓰지만 용어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설명을 통해 남한과는 더욱 극복해야 할 차이가 크다는 것을 시인할 수밖에 없었다.
  
점심식사 후 윤동주 시인의 생가가 있는 용정 명동촌으로 향했다. 일제시대 민족저항시인이자 결국 광복을 몇 달 남기고 젊은 나이에 순국한 애국지사의 숭고한 정신을 그분의 생가 마루에 앉아 되새겼다. 어떠한 위험 가운데서도 굴하지 않고 절망 가운데서도 좌절하지 않고 꿈과 민족혼을 일깨우며 별과 같은 희망을 노래한 시인의 마음을 본다.

생가 옆에 교회를 먼저 세웠던 그리스도인 윤동주 시인은 말뿐이 아닌 삶으로 신앙과 애국심을 보여주었는데 선교사로서의 정신과 공감이 되는 면이 있어서 먼저 이곳을 찾게 된 것 같다.
  
이어서 도문으로 향했다. 도문은 두만강변에 있는 도시로 북한의 남양시와 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곳이다. 사진 촬영은 자유로웠으나 강변을 따라 북한 쪽에는 이중 철책선이 보였고, 중국 쪽에도 전에 없던 3단 윤형철조망이 설치돼 있었다. 두만강변 전체에 이같은 철조망이 있다. 중국 쪽에서도 탈북자들을 단속한다는 뜻이다. 그래선지 전보다 탈북자들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북녘 땅을 바라보면서 속히 복음의 기회가 열리길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몇 시간을 걸려 연길로 돌아와 가진 세미나 모두발언에서 주민호 목사님(북아태지회 선교부장)의 말씀 중에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열매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더 많은 열매를 거둘 인력이 더 많이 필요할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먼저 준비되어야 하겠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성령 충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빠를 수 있다. 준비하자!”는 말씀에 공감하며 하루를 기도로 마감했다.

다음날 우리는 훈춘을 들러 방천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대북무역에 종사하는 재림성도 신 모 사장의 경험담을 들었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과일과 음식을 대접하면서 교회가 없던 곳에서 외롭게 신앙하며 막노동을 하며 살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스토리는 대략 이렇다.
  
“우연한 기회에 북한을 방문했다가 북한사람들의 눈빛을 보면서 이들을 위해 일할 주님의 계획과 뜻이 있다는 확신을 갖고 돌아왔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무역업이다. 북한사람에게는 다른 무역상보다 값을 더 후하게 쳐주었다. 그래서 돈을 많이 벌 수 없었다. 중국 상인은 물론, 북한사람들에게도 그는 세상물정 모르는 바보 장사꾼이었다.

그럼에도 계속 그렇게 했던 이유는 중국사람들은 그래도 먹고 살만 하지만 북한사람에게는 생존이 달린 문제여서다. 어쩌다 중국 상인들에게 손해나 사기를 당하면 그들을 믿고 돈을 대준 모든 친척과 지인들이 큰 고통을 당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예수의 마음으로 사업을 했다. 꾸준히 그리한 결과 북한사람들이 바보라고 불리던 그를 믿어주기 시작했다. 사람과 사람이 사귈 때는 마음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많은 삶은 이익을 먼저 생각하지만 나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마침내 사업은 번창하기 시작했다. 여러 지역으로 무역 범위를 넓혀 갈 수 있었고 사업을 다각화 할 수 있는 신뢰 관계가 형성되었다.
  
북한에 갈 때마다, 성경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그를 만나는 많은 북한사람들이 그가 재림교인인지 알지만 개의치 않고 그와 거래한다. 물론 직접 선교는 아직 위험하다. 순식간에 그동안 쌓인 신심을 한꺼번에 잃을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 제일 중요시 하는 것은 관계중심으로 그들을 더 많이 접촉하는 것이다. 상황이 바뀔 때까지는 기다림이 필요하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을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전도라 생각한다. 그러면 언젠가 신앙을 받아들일 때 더욱 확고하게 설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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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렇게 북한사람들에 관한 애정을 가지고 기도하며 삶으로 보여주는 경제선교사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북한선교에 관한 패러다임을 처음부터 다시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언젠가 중국식 개방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삶으로 보여주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영적준비가 가장 중요하고 먼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주께서 문을 열어주실 때 바로 일할 수 있도록 성령충만한 매일의 삶을 사는 예수의 제자가 되어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선교사가 되겠다고 굳게 결심했다.

중국 현지에서 선교사로 오랫동안 헌신하고 있는 한 선교사의 간증도 인상적이었다.
  
“그동안의 선교사 여정을 돌이켜볼 때 인간의 실패가 하나님께는 성공이다. 그런 경우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북한에 실제로 수년에서 수십 년째 살고 있는 개신교 선교사들을 만나기도 했는데 그들은 정말로 급하지 않았다. 그냥 거기서 살면서 기술을 전수하고 교제하면서 그리스도인의 삶을 보여 주는 것이 가장 큰 선교라고 그들은 고백했다.
  
그동안 결과를 내려고 내가 뭔가 하려는 사역은 반드시 실패했다. 그럼에도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 그래서 원칙을 하나 세웠는데,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내 생각이고, 누군가 내게 무엇을 요청할 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하고 위험해도 그렇게 했다. 선교사로서 먼저 필요한 것은 중국이나 북한이나 유물론 사상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한 것은 쉽게 받아들인다. 그 이상으로 발전하는 것이 힘들지만, 지도자 한 명을 잘 키워 놓으면 목회자 이상으로 큰일을 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동안 얻은 교훈은 이와 같은 영적 리더십이 가장 필요하다는 것과 전도를 안 하려고 하니 전도가 된다는 것이었다.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하다.”
  
방천까지 4시간 가까이 여행 끝에 도착하여 전망대에 올랐다. 방천은 중국과 러시아와 북한이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 러시아와 북한을 잇는 다리가 건설되어 있고 몇 km만 나아가면 동해에 이르는 곳이다. 바로 강 건너에 북한의 들과 산봉우리가 보이는 곳에서 통일을 기원했다.

다음 날은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을 올랐다. 이른 새벽에 출발해 점심때가 되어서야 이도백하를 지나 백두산 서파(서쪽경사면)에 도착했다. 백두산에 오르는 길은 크게 네 갈래인데 북파, 서파, 남파는 중국 쪽이고 동파만 북한쪽이다. 지도를 보면 백두산 정상 천지연 경사면 안쪽과 동쪽만 북한 땅이고 북서남쪽 둘레는 다 중국 땅이다.
  
처음엔 안개가 자욱하여 오늘은 백두산 천지를 못 보리라 여겼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서서히 안개가 걷히면서 청명하지는 않지만 천지연 전체를 볼 수 있는 특권과 감격을 누렸다. 쉴 새 없이 사진을 찍으면서 공개적으로는 못했지만, 남북평화통일과 북한선교의 문이 속히 열리길 간절한 마음으로 간구와 기도를 올렸다. 북한선교사들 모두 다 같은 마음이었다. 바로 옆에 서있는 중국과 조선의 경계비 너머 북한 땅을 보면서 언젠가 자유롭게 오가며 필요를 채워주고 힘 있게 세 천사의 기별을 전하는 믿음과 소망의 꿈을 품었다.
  
돌아오는 길에 버스에서 북한선교에 관해 의료, 교육, 상업, 산업, 멀티미디어 등 5개 주제에 관해 연구한 내용을 조별로 간단한 소감과 함께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북한의 현실과 미래 선교에 대한 새로운 연구와 준비에 관한 관심을 더욱 같게 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마지막 날은 귀국하는 날이었다. 3박4일 동안 편안한 숙소를 주시고 입에 잘 맞는 음식을 대접받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버스에서 헌신예배를 드렸다.
  
주민호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마태복음 25장을 중심으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며 어떤 수단과 방법으로 일하는 선교사가 되어야 하는지에 관한 교훈을 얻었다. 복음전도 400쪽에 그리스도인으로서 남을 돕는 사업이 설교보다도 더 효과적이라는 말씀을 기초로 한 접근법이 필요함을 역설하셨다. 예수님의 정신으로 감동시키는 접근법으로 마음속에 예수의 심령을 계발하여 입으로가 아니라 삶으로 증거 하는 지역사회 선교사가 먼저 되어야 할 것을 깨달았다.
  
그러므로 북한선교사로서 준비되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먼저 내가 있는 교회에서 완전히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빛과 소금이 되어 예수님의 정신을 소유하고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자는 은혜로운 결론으로 결심을 새롭게 하는 시간이었다.

짧지만 알찼던 북한선교사 중국에서의 교육은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며 고심하고 기도하는 세미나였다. 듣기만 했던 교육에서 보고 느끼고 깨닫고 경험해보고 결심하는 실질적인 선교현장 인근에서의 북한선교사 훈련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확신을 갖는다. 왜냐하면, 북한선교사를 위해 본격적으로 스스로 연구하고 헌신할 수 있는 디딤돌 되었기 때문이다. 북한선교사로서 준비의 필요성을 느끼며 성령충만을 구하는 매일의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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