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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뒤 첫 ‘북북북 당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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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9.03.0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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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위해 더욱 기도” ... 백두산 비전트립 참가자 모집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뒤 첫 ‘북북북 당모’가 지난 2일 시조사 출판부연수원 강당에서 열렸다.
지난 2일 저녁, 시조사 출판부연수원 강당에서는 ‘북북북’ 당일 모임이 열렸다.

북북북은 ‘북’한에 관심 있는, ‘북’한을 공부하는, ‘북’한을 두드리는 동아리란 뜻. 북한선교에 대한 청년세대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은 올 들어 첫 모임이자 네 번째 당모였다.

모임을 이끌고 있는 임상우 목사(성경통신학교 부교장)는 “오늘의 목적은 이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신 그리스도를 경험하는 것이다. 성령의 임재가 실제적으로 느껴질 때 우리는 사람들을 주님의 품으로 인도하고, 소망으로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10명 남짓한 청년들은 마태복음 25장 말씀과 예언의신을 함께 연구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선교사명을 되새겼다. 그 중에는 탈북청년들도 몇몇 포함돼 있어 의미를 더했다. 이들은 서로 마음의 벽을 먼저 허물며 ‘작은 통일’을 이뤘다.

강사로 수고한 하용판 선교사(대륙선교회)는 ‘하나님과 인생’에 대해 강의했다. 특히 무신론과 유물론에 젖어 있는 공산주의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성경은 역사나 경제, 윤리책이 아니”라며 “성경은 모든 사람에게 구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구원은 영생과 관계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그룹별로 흩어져 말씀을 삶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토의했다. 강의를 들으며 받은 은혜나 자신의 느낌을 나누는 모습이 마치 남과 북의 청년들이 하나된 ‘영적 연합훈련’ 같았다.

참가자들은 “봉사에 있어 마음을 다하는 것 못잖게 중요한 게 바로 전문성”이라며 “전문가가 된다면 보다 더 많은 곳에서, 더 큰 영향력으로 봉사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자신을 계발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탈북청년들은 성경을 공부하면서 이해가 되지 않거나 어려운 부분은 질문하면서 관심을 나타냈다. 북한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한 이들은 “때때로 성경 자체가 난해하고 어렵다. 그러나 신의 존재는 믿는다. 지금은 많이 부족하지만, 하나님을 더 많이 알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은 당초 기대를 모았던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며, 국제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모임이 열려 통일에 대한 바람이 더욱 간절해지는 하루였다.

한 탈북청년은 “내가 봤을 때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 아직은 그들을 믿을 수 없다. 하지만 빨리 북한이 개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환희 전도사는 “뉴스로 소식을 듣고, 씁쓸했다. 서로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으면서 사람의 힘으로 화해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시 보게 된 것 같다. 어서 빨리 통일의 길이 열려 복음이 확산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요즘 선교열이 있는 청년들을 만나기 쉽지 않은데, 여기에 오면 그 열정을 피부로 느끼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삼육외국어학원을 통해 재림기별 알게 됐다는 한 탈북청년은 “아직 교회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은데, 여기서는 성경도 깊이 알 수 있고 친구도 사귈 수 있어 좋다. 남한사회와 문화를 알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가족들이 아직 북한에 남아 있는데, 빨리 통일이 되어 그들에게도 예수님을 소개하고 싶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집회는 서로 짝을 지어 간절히 기도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시계는 밤 9시30분을 훌쩍 넘어 있었다. 임상우 목사는 모임을 마치며 “우리는 통일은 물론, 북한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되면 직접 가서 전도하기로 다짐한 사람들이다. 그게 우리의 영적 소명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하면 그분께서 저마다의 문제를 해결해 주실 것이다. 특별히 복음의 땅끝인 북한선교를 위해 준비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북북은 두 달에 한 번씩 집회를 연다. 북한 관련 전문가를 초빙해 강의를 듣고, 사전에 미션으로 주어진 책을 읽은 후 토론하는 등 ‘미래 북한선교사’로서의 채비를 차근차근 갖추고 있다. 뜻을 같이하는 청년들의 동참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북북북은 오는 6월 말 백두산 비전트립을 계획하고 있다. 선착순 10명 마감이며, 연길과 훈춘 등 북중 접경지역을 돌아보며 통일을 위해 기도할 예정이다. 신청과 문의는 임상우(☎ 010-9344-1844) 목사 편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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