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전국 문서전도교역자(부부) 수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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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전도인의 생애는 광야처럼 어렵고, 외롭고, 힘들다. 하지만 믿음의 선배들이 광야에서 하나님을 만난 것처럼 우리도 각자의 광야에서 하나님을 만날 것이다”
원로의 한 마디에 참석자들은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한국연합회 출판전도부장을 역임했던 까닭에 그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였다. 숙연한 장내를 지긋이 바라보던 강사 박경숙 목사는 말을 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지나 가나안에 이르렀듯, 이 광야를 지나야 우리도 가나안에 이를 것이다. 목사가 우리 안(교회 안) 양을 치는 목자라면, 문서전도인은 우리 밖(교회 밖) 양을 치는 목자다. 우리는 양을 위해 살지만, 또 양에 의해 사는 사람들이다”
박 목사의 말이 폐부를 깊숙이 찔렀다. 문서전도인은 월급으로 사는 사람이 아니었다. 매일매일 양들을 위해 책을 들고 길로 나서고, 또 양들이 그 책을 구입함으로 살아가는 이들이었던 것이다. 박 목사의 말을 이해한 교역자들은 있는 힘을 다해 “아멘”을 외쳤다. 그리고 책상 밑으로 조용히 옆 사람의 손을 움켜쥐었다. 누구보다 소중한 동지의 손이었고, 어느 때보다 뜨겁게 느껴졌다.
한국연합회 출판전도부(부장 이옥재)가 주최한 전국 교역자(부부)수양회가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금산청소년수련원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매일 같이 우리 밖 양을 찾아 나서는 165명의 문서전도인이 참석해 마지막 시대 그리스도의 재림을 촉진할 사명이 스스로에게 있음을 되새겼다.
강사로 초빙된 박경숙 원로목사는 ‘문서전도인의 광야인생’이란 주제로 4회에 걸쳐 강의했다. 한국연합회 출판전도부장으로 헌신했던 까닭에 문서전도인의 격무를 이해하고, 또 그에 적절하게 권면했다. 참석자들은 박 목사의 설교에 공감하며 저마다의 광야에 내린 만나 같은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에 감사했다.
이상의 목사는 금요일 저녁예배와 안식일예배에서 말씀을 선포했다. 그는 에스겔 16장 6절을 본문으로 한 설교에서 거대한 힘에 저항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약자들을 피투성이로 정의하며, 그들에게 하나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날마다 거절당하고 잡상인 취급당하는 여러분 역시 피투성이”라며 “그런 피투성이에게 좋으신 하나님께서 다가오셨다. 우리가 피투성이 돼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가 바로 하나님께서 일 하실 때”라고 권면했다.
그러면서 “예수님 역시 십자가 위에서 피투성이였다. 온몸에 유혈이 낭자한 육체적 피투성이, 핍박과 조롱을 당하는 정서적 피투성이, 배반한 제자로 인해 상처받은 감정적 피투성이였다. 그럼에도 그리스도께선 ‘피투성이라도 살라’고 말씀하시며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다. 생명은 살아있으라는 하나님의 명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집회에서는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팀을 나눠 함께 경쟁했지만, 남을 밝고 일어서는 세상의 경쟁자와는 전혀 달랐다. 실수한 상대편을 격려하고 넘어지면 일으켜 세우며 함께 하늘가는 순례자로서의 우정을 나눴다. 각 합회별 모임에서는 문서전도의 어려움을 나누고, 문제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동역자들의 간증은 감동을 더했다. 장재근 장로(천성교회)는 단돈 5만 원만 들고 인천의 영흥도를 찾았던 경험을 소개했다. 책은 한 권도 팔지 못하고 여비도 바닥난 그 순간, 갑자기 ‘예비군 중대장을 만나’라는 음성을 듣고 인근 부대로 향했다. 그렇게 만난 중대장은 “내가 <시조>를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시조사에서 한 사람도 찾아오지 않아 화가 날 정도”라며 그 자리에서 <시조>를 구독하는 것은 물론 지인 7명을 소개해 책을 구입했다.
박병화 집사(대국국제교회)는 서회에서 근무하다 경영이 어려워져 일주일에 2번 문서전도를 하게 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문서전도를 시작한지 이제 1년 반밖에 되지 않았지만, 날마다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지 않으면 이 일은 할 수 없음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정진님 집사(장항교회)는 “처음 2년은 지인들이 책을 구입해줬다. 그러나 그 시기가 지나자 책을 한 권도 팔 수 없었다. 하지만 진리의 말씀을 값싸게 주고 싶지 않아 일절 할인해 주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기업인들을 만나 서천지역 학생 수천 명에게 영문 <생애의 빛>을 전할 수 있었다”며 하나님의 섭리를 증언했다.
김순배 집사(전주중앙교회)는 “버스정류장에 책꽂이가 있는데,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책꽂이가 텅 비어 있는 것을 보고 교회와 관련된 책을 갖다 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전도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지난 3월 교육을 받고 문선전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옥재 목사는 “가족 중 한 명이라도 문서전도에 뛰어든다면 다른 가족의 성원과 기도가 없이는 역할을 다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격년으로 부부를 모두 초청해 함께 격려하고 위로하고자 했다”며 개최 취지를 설명하고 “성도 여러분도 문서전도를 통해 복음이 널리 퍼질 수 있도록 기도로 성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서중한합회와 충청합회에서 34년간 문서전도에 헌신한 충청합회 심종추 출판전도부장이 이번 행사를 끝으로 사역을 마치고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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