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캠포리 총괄연출 호프채널 유미선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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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북아태지회 캠포리의 성과를 묻는 질문에 대부분의 현장 전문가와 패스파인더 지도교사는 이구동성으로 미디어와 문화의 융합을 꼽았다.
특히 호프채널코리아(부장 구지현)의 기술력과 전문성이 캠포리를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크게 기여했다며 칭찬했다. 그 중심에는 프로그램 연출을 총괄한 유미선 PD가 있다.
그는 이번 캠포리의 메인 이벤트나 다름없던 저녁 순서를 맡아 지휘했다. 많은 이의 감탄을 자아낸 뮤지컬과 영상, 음악과 말씀이 한데 어우러진 ‘종합예술’은 그의 영감을 타고 빚어졌다.
유 PD는 경배와찬양, 뮤지컬, 음악회, 컬처 나이트 등 무대공연뿐 아니라 개회식, 폐회식, 예배 등 전반적인 집회를 연출했다. 여기에 ‘꿈꾸는 소년’ 요셉의 모습을 형상화한 3D영상을 비롯해 상기식과 하기식, 데일리 스케치, 추억의 타임머신 등 영상물 일체를 체크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수개월 전부터 기획과 구성, 섭외와 제작 등의 일정을 소화하느라 밤잠을 이루지 못한 채 대본을 놓고 씨름했던 그는 행사 기간 중에는 오전 리허설부터 방송 준비와 송출 그리고 피드백까지 단 1분도 긴장을 풀지 못했다.
며칠 동안 꼬박 새벽 3시 이전에는 잠자리에 들지 못할 정도로 강행군을 한 유 PD는 ‘홀가분하겠다’는 기자의 농반진반 인사에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마칠 수 있어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하나님 앞에서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에 대해 “요셉과 패스파인더의 공통분모를 ‘꿈’으로 설정했다. 패스파인더는 결국 ‘드림 파인더’고, 그 원조가 요셉이라는 이야기 구조를 설정했다. 성경에 수많은 ‘선배 패스파인더’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남모를 고충이 많았다. 우선 전문가가 아닌 ‘자원’한 초중고생으로 뮤지컬 배우를 구성하다 보니 어려움이 컸다. 무대가 처음인 단원이 많아 준비 기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 게다가 한정된 예산으로 5개의 공연을 만들어야 했다. 그런데도 “아마 캠포리를 준비한 모든 파트가 그랬을 거”라며 “그만큼 보람도 크다”고 미소지었다.
이번 캠포리는 미국 등 서구 선진국에서 온 참가자들도 놀라워할 만큼 한국 미디어선교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특히 ‘요셉’ 캐릭터를 3D 모델링으로 구현하며 실감형 콘텐츠를 시도해 갈채 받았다. 실무자로서 그만큼 의미 있을 거 같았다.
하지만 그는 “호프채널로서는 늘 부담스런 시간”이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면서 “다행히 ‘술람미’ ‘어울림’ ‘참소리’ ‘예아단’ 등 그동안 문화사역팀이 쌓아 온 노하우와 새힘아트홀이라는 특별한 공간을 통해 실험했던 다양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여전히 부족한 면이 많지만, 대형 행사가 있을 때마다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선보이려고 노력했던 게 결실을 거둔 셈이다.
시작을 열었다는데 뜻을 둔다는 그는 이번 캠포리를 통해 미디어 파트가 거둔 성과로 △(삼육대)대강당이라는 새로운 대형 문화 공간의 가능성 창출 △미래사역자 발굴 △청소년 대상 입체 바이블 스토리텔링 효과성 확인 등을 들었다.
무엇보다 문화사역 분야 세대교체의 시동이 걸렸다는 점이 값지다. 출연자는 물론, 스태프 등에 2030세대 청년들이 실무진으로 대거 투입돼 자리 잡았다. 관련 분야 미래세대 인력풀을 개발하고 구축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유 PD는 “솔직히 가장 두려워하면서 역점을 둔 부분이기도 하다. 은혜로 큰 무리 없이 연결될 수 있었다. 미래 사역자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일에 패스파인더 캠포리가 큰 발판이 됐다”고 거듭 감사해했다.
그럼에도 아직 배가 고프다. 한국 미디어선교 사역이 더 발전하려면 인프라 구축이나 지속적 투자 등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유 PD는 “워낙 자본 집약적, 기술 집약적 분야다. 한류로 대표되는 K-culture를 따라가기에는 아직 많은 부분에서 역부족”이라며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종교가 세상을 따라가지 않고, 오히려 문화를 선도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과감하고 전폭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문화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결국 미래 청소년선교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짧은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고마운 얼굴들을 떠올렸다. 아니 모두가 고맙다고 했다. 서중한합회 기획팀을 비롯해 이런 행사를 마련해 준 주최 측과 없는 시간 쪼개가며 연습하고 손발을 맞춘 스태프와 출연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청소와 식사 지원으로 도와준 이들, 장소 사용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준 관계자 등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무엇보다 객석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해 줬던 4000명의 대원과 지도자 그리고 모든 부족을 채워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대원과 교사들 모두 꿈을 소중히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아울러 재림교단의 꿈이 한층 크고 높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기획자이자 연출가로서 참가자들이 이 행사를 통해 무엇을 얻어가길 바라냐’는 질문에 대한 그의 답이다. 어쩌면 스스로 던지는 다짐이자 바람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 자신이 꿈을 가꾸며 이뤄가는 사이, 한국 교회 문화사역 부흥의 꿈도 시나브로 이뤄져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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