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은 자갈밭에 숨겨진 금 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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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범태 기자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0.05.0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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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자 집사가 들려주는 예찬, 예준이네 입양이야기
우리 부부는 나이 제한으로 인해 5세 아이를 입양하게 되었다. 입양을 하고 보니 입양하기 전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상상도 못했던 행복한 삶의 문이 활짝 열렸다.
아이의 목소리만 들어도 우리의 가슴은 행복으로 가득 찼고, 무엇보다도 아이가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 어느 날 파란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피어오르는 그 하늘을 바라보며 팔짝팔짝 뛰면서 소리쳤다.
“하나님 고마워, 예수님 고마워!”
그 소리를 듣던 우리의 가슴은 뭉클하고 어느새 코끝이 찡해져왔다. 아이의 행복한 모습은 우리의 행복에 더하기가 되었다.
“예찬아, 너는 언제가 가장 행복했어?” 하고 아이에게 물으니
“음, 난 엄마, 아빠 따라서 집에 올 때가 가장 행복했어요”라고 답한다.
이 아이의 대답에 오랫동안 땅 속에 묻혀있던 지하수가 터져 나오듯 우리 가족의 가슴에는 기쁨의 샘이 터졌다.
어느 날, 밖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아이가 “엄마!”하고 부르는 것이었다. 바쁜 마음에 돌아보지도 않고 대답만 하자, 녀석은 반복해서 나를 부르고 또 불렀다. 잠시 일손을 놓고 돌아보니 아이는 일부러 조금 떨어진 곳에서 계속 나를 부르고 있었다. ‘얼마나 엄마를 부르고 싶었으면 저럴까...’하고 생각하니 또 가슴이 한쪽이 쓰려왔다.
하지만 무조건 좋은 것만은 있지 않았다. 아이는 사람을 두려워하였다. 집에 손님이 오시면 어디론가 숨기 일쑤였고, 길에 가다 맞은편에 사람이 와도 도망쳤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차는 절대로 타지 않았다. 또 아빠를 싫어하는 탓에 처음에는 걱정도 많았다. 그런 아이는 우리의 기도제목이었다.
왜 사람을 무서워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무서운 세상에 부모의 보호막이 없어진 이 아이야말로 세상이 얼마나 무서울까...’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저려왔다. 그제야 우리는 아이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아이에게 하나님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돌보고 계신지를 열심히 가르쳤고, 함께 기도했다. 다행히 예찬이는 이제 아빠와도 친하게 지내고, 학교에 적응도 잘해 우등상도 받는 기특한 어린이가 되었다.
고아를 돌보는 기쁨을 맛본 우리 가족은 또 둘째아이를 입양하게 되었다. 복에 복을 더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더 많이 닮은 아이를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다. ‘항상 무엇을 도와줄까’하고 늘 다른 사람들에게 축복을 빌어주는 복 있는 아이다.
처음 집으로 오던 날, 식사 때가 되어 밥을 먹는데, 상추에 밥을 싸 아이 입에 넣어주려하니 손으로 받아 아빠 입에다 넣어 드리고, 또 싸 주었더니 목사님 입에 넣어드리고, 또 그랬더니 내 입에도 넣어 준다.
아이는 그런 다음에야 자기 입에 상추쌈을 넣고 맛있게 먹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다소 산만하고, 버릇없고, 엉망일거라는 우리의 선입견을 깨뜨려 버리게 되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선물로 만화성경을 주었다. 재미있게 책을 읽던 큰 아이가 내게 물었다.
“엄마, 베드로는 하늘에 갔어요?”
“아니, 우리와 같이 가지”
“엄마, 베드로는 하늘에 갈 거에요”
“그래? 네가 어떻게 알아?”
“엄마, 여기 보세요. ‘천국에 열쇠를 네게 주노니’. 엄마, 베드로는 천국의 열쇠를 받아서 하늘에 갈수 있어요”라고 소리치는 것이었다.
“그래 우리도 이 천국의 열쇠를 꼭 받자”라며 아들의 손을 꼭 잡고 기도했다.
요즘 우리 부부는 잠들어 있는 두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너희들은 자갈밭에 숨겨진 금 항아리였구나. 데려오기 전에는 받을 것 하나 없는 자갈밭 같더니 가슴에 안고 보니 금 항아리였구나!’
아이들은 “자갈밭에 숨겨진 금 항아리들”하면
“엄마, 금 항아리는 보석이지요?”하고 되묻는다.
“그럼, 너희들은 보석보다 더 더 귀한 내 아들이지”하면서 지금도 여전히 행복의 나무에 행복의 열매를 맺어주며 살고 있다.
이 귀한 축복을 주신 하나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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