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부산장로협 주최 ‘재림성도 한마음 등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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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자연의 녹음은 일상에 지친 피곤을 싹 가시게 해 줬다. 지저귀는 이름 모를 새의 노래는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했다. 오랜만에 만난 성도들은 손을 맞잡고 얼싸안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얼굴에는 환한 웃음꽃이 한가득 피었다. 같은 교회 성도는 물론 가족이나 친구, 소그룹, 청년회와 어린이반 등 남녀노소가 한데 어우러졌다. 그야말로 잔치였다.
부산 SDA장로협의회(회장 김윤규)가 마련한 ‘재림성도 한마음 등산대회’의 모습이다.
지난 6일 부산광역시 진구 어린이대공원 일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지역선교 활성화와 교회 간 교류 및 화합 증진을 위해 준비했다. 부산중앙, 동래, 센텀, 해운대 등 이 지역 25개 교회에서 450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개최한 지난해보다 더 많은 사람이 모였다.
올해는 특히 ‘한국선교 120주년’과 ‘세계금연의날’ 기념을 겸해 의미를 더했다. 개회식에서 삼육부산병원 직원을 비롯한 참가자들은 ‘가는 곳은 달라도 모든 곳이 금연구역’ ‘흡연은 질병입니다 치료는 금연입니다’ 등의 문구를 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흡연의 폐해를 알렸다. 또한, 담배 없는 세상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렸다.
회장 김윤규 장로는 환영사를 통해 “이번 행사는 영성 회복과 구도자 발굴을 위해 마련했다”면서 “교회와 성도 간 친목을 도모하고,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함께 함으로써 자부심과 긍지를 불어넣는 시간 되길 바란다”라고 인사했다.
참가자들은 집결지인 부산시학생교육문화회관 광장을 출발해 ‘만남의 숲’ ‘바람의 언덕’ 등의 등산로를 걸으며 친교를 나눴다. 노령층은 인근 성지곡수원지를 반환점으로 돌아왔다. 주최 측은 누구라도 부담 없도록 코스를 다양화했다. 출발에 앞서 체조로 가볍게 몸을 풀며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 낙상 등 안전사고에 유의하고, 너무 멀리 가려는 욕심보다 개인의 체력을 안배하면서 즐거운 시간되길 바란다”라고 안내했다.
서면교회에 다니는 김순자 집사는 “올해 처음 참가했는데, 뿔뿔이 흩어졌던 부산지역 성도들을 오랜만에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참 반갑고 좋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천연계에서 마음껏 힐링한다. 이런 모임이 봄, 가을로 1년에 두 번씩은 있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서부교회 이수경 집사는 “지난해 너무 좋아 올해도 만사 제치고 참여했다. 와서 보니까 작년보다 참가인원이 더 늘었다. 교우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면서 한층 더 가까워졌다. 이 행사를 기대하는 성도들의 마음을 알 것 같다”라고 반겼다.
행사는 구도자와의 접점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구도자들과 사진도 찍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친밀감을 높이는 기회가 됐다. 다음에는 각 교회에서 더 많은 구도자를 모시고 왔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어깨띠를 두르고 등산객에게 금연홍보전단을 배포하는 등 ‘건강 전도사’ 역할도 하기도 했다. 부산서부교회 박정애, 백진화, 이말림 집사는 “금연 캠페인을 같이 하니 더 다채롭고 의미 있는 것 같다. 삼육부산병원이 부스를 설치해 운영하니까 일반 시민들이 볼 때 공신력이 있어 좋다”라고 입을 모았다.
아이들에게도 신나는 하루를 선물했다. 부산국제교회에 다니는 이혜리, 혜나, 루미 자매와 강나현, 하재인 양은 서로 발을 맞춰 걸으며 “오르막길이 힘들긴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하니 재밌다. 있을지 모르겠지만, 계곡에서 도룡뇽이나 올챙이를 찾아보려 한다. 다음에는 다른 교회에서도 어린이가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폐회식에 자리를 같이한 영남합회장 남시창 목사는 “부산지역 성도들이 ‘한마음 등산대회’로 모일 수 있도록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우리의 건강과 기쁨 그리고 연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해주신 부산지역 장로협의회에도 감사를 드린다. 이런 귀한 나눔과 교류를 통해 부산지역 선교가 더욱 발전하길 기원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장로협의회는 오는 7월 신앙부흥회, 10월 지역부흥회 등의 후속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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