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이준숙 코치의 ‘행복한 사춘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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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는 마음 성장이 견고해지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한마디로 어린이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죠. 신체는 물론, 뇌발달도 폭발적인 성숙이 일어납니다. 그야말로 ‘마음의 클래스’가 달라지는 때입니다.
정서적으로도 독립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어른인 듯 어른이 아닌, 마치 ‘어른이’ 같은 독특한 특성을 보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사춘기를 매우 특별한 집단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무한 돌봄이 필요했던 아동기 때보다 더 천천히 부드럽게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사춘기가 지니는 기본 정서는 두려움입니다. 발달적으로 전환기에 서 있는 아이들은 이제껏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낯선 길 앞에서 불안함을 느낍니다. 경험해보지도 않았던 미지의 세계이기에 예측하기도 힘듭니다. 그래서 예민합니다.
이정표 없는 갈림길을 맞닥뜨린 기분입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가 자욱한 상황에서 어디로 가야할 지 홀로 결정하고 선택해야 할 것 같은 막연함에 두려워합니다. 어두운 굽이굽이 산길을 랜턴도 없이 걷는 기분입니다. 그토록 바라던 선택의 자유가 더 많아졌지만, 책임의 무게는 버겁습니다. 홀로서기를 잘 해내야 하는데, 자기 확신이 서지 않으니 덜컥 겁이 나기도 할테죠.
잘하고 싶은데 욕심껏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하고, 스스로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의문은 그 시기의 아이들을 오히려 더 혼란스럽게 합니다. 그래서 소위 ‘사춘기 딜레마’에 빠지기도 합니다. 선택과 책임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내 자존심이 상할까 나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습니다.
자존심은 자존감과 달리 애써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커질 때 나오는 심리적인 방어기제입니다. 사춘기 아이들은 책임지고 싶지는 않지만, 독립은 하고 싶은 욕구로 이전에 느껴보지 않았던 혼란을 겪습니다. 두렵고 무서워서 불안한데, 어디 마음 놓고 손을 내밀 곳도 없어 보입니다. 그러니 외롭고 우울합니다. 때때로 미쳐버릴 것만 같은 답답함이 몰려옵니다.
심리전문가들은 그 두려움이 가히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엄습할 때가 있어 자칫 공황상태에 빠지기도 한다고 조언합니다. 아마도 살아야 하고, 살아내야 하는 절박함에 맞서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춘기 자녀가 이 두려움의 성(城)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무조건적인 사랑과 신뢰입니다. 차디찬 두려움에 굳게 닫힌 아이들의 마음문을 열 수 있는 열쇠가 바로 진심이 담긴 부모와 어른들의 따뜻한 사랑입니다.
■ 미래교육코칭연구소장 이준숙 코치는?
건강한 가정.행복한 가족을 세우기 위한 다양한 부모교육 프로그램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가족코칭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재)KACE부모리더십센터 부모교육전문지도자, (사)한국코치협회 KPC전문코치 및 코치인증국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사춘기 부모로 사는 법 - 앵그리 영 헝그리 맘>이 있다. 현재 서중한합회 태릉교회 집사로 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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