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이준숙 코치의 ‘행복한 사춘기’(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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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공부를 안 하고, 숙제도 안 하고 놀기만 한다면 부모의 마음이 불편해지기 마련입니다. 아이가 공부를 좀 하고, 숙제도 좀 하고 학원에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대화를 시도하지만 의도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자녀가 계속 다른 이야기를 하고, 뭔가 변명하거나 방어적으로 되받아친다면 좋게 대화하려고 했더라도 최종적인 결론은 “학원 때려치워!”라며 화를 내고 맙니다.
화는 소중한 감정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래서 화를 내는 게 꼭 나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화난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다면 문제가 됩니다.
감정조절을 해야 행동조절이 됩니다. 감정조절을 잘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듭니다. 감정조절이 힘들지 않다면 오히려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지나가다 우연히 어디에 부딪혀 다쳤는데 아픔을 못 느낀다면 우리는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기가 어렵습니다. 고통을 느끼기 때문에 우리 몸을 보호하는 것처럼 마음도 불편하면 힘들어집니다. 때문에 그 마음을 소중히 여기고 불편하고 상한 마음을 좀 더 잘 헤아리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자녀와 갈등이 생겼을 때도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불편한 순간일수록 마음을 헤아리는 스위치를 켜 주세요. 마음을 헤아리는 스위치는 잘 꺼질 수 있으므로 꺼지면 다시 켜기를 반복하며 마음을 헤아리는 연습이 중요합니다. 우리를 바꾸는 것은 결심이 아니라 꾸준하게 연습하는 것입니다.
화가 날 때, 아래 3단계로 감정조절을 해보세요.
감정조절 1단계: 멈추기(STOP) - 화가 났을 때 우리는 후회할 말과 행동을 하기 쉬운 상태에 놓입니다. 화가 난 것을 알아차리는 즉시 모든 말과 행동을 멈추세요. 그리고 화가 누그러질 때까지 기다리세요. 다행히 모든 감정은 곱씹지만 않으면 감정이 사그라드는 데 보통 5분을 넘기지 않습니다. 5분만 멈추면 됩니다. 천천히 부드럽게 감정이 진정될 때까지 심호흡을 길게 하며 숨 고르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감정조절 2단계: 생각하기(Think) - 상대의 말과 행동을 곱씹지 말고 화의 진짜 이유를 찾기 위해 스스로 질문하고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세요. ‘왜 화가 났지?’ ‘진짜 원하는 것은 뭐지?’ ‘어떻게 하는 게 좋은 선택이지?’ 등을 되새겨봅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아야 자녀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멈출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진짜 원하는 욕구를 채울 수 있습니다. 지배적인 감정이 긍정적이 되도록 먼저 생각하고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유익한 선택을 해주세요.
감정조절 3단계: 표현하기(Do) - 화난 이유를 찾았다면 자녀에게 그 이유를 진솔하게 말해주세요. 그래야 관계가 안전해집니다. 존중받은 자녀는 자신의 속마음, 숨은 긍정적 의도까지 부모에게 말할 수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소통하는 관계의 언어가 바로 공감입니다. 부모가 먼저 감정조절을 하면 사춘기 자녀의 감정조절에 큰 도움이 됩니다.
자녀가 어떻게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계십니까? 자녀의 성장을 위해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이 질문에 답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부모와 자녀 모두 감정조절력이 향상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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