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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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을 향한 하나님의 뜻입니다”(데살로니가전서 5장 18절, 쉬운성경).
11살인 조이는 부모님, 여동생 엠마와 함께 마을 바로 바깥에 있는 편안한 집에서 살았어요. 조이는 좋아하는 게 많았어요. 친구들과 축구하거나 용감한 모험가와 탐험가 이야기를 읽거나 집 뒤에 있는 숲 탐험하기를 좋아했죠. 그런데 조이가 가끔 잊어버리는 한 가지가 있었는데 바로 살아가면서 조그마한 일에 감사하는 거였어요.
날씨가 좋은 어느 날 아침, 조이는 창밖에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깨어났어요.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면서 신이 난 나머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죠.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가다 보니 갓 구운 빵과 달걀 스크램블, 튀긴 감자 냄새가 맛있게 났어요. 조이는 감자를 좋아했어요.
“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거다.”
조이가 아침 식탁에 앉으면서 외쳤어요.
“조이야 잘 잤니?”
엄마가 조이 앞에 접시를 놓으면서 말했어요.
“잘 잤어?”
“그럼요! 아, 배고파요!”
조이가 급하게 말하더니 포크를 집어 들고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어요.
아침을 먹고는 축구공을 집어 들고 친구들을 보러 밖으로 뛰어나갔어요. 그러고는 몇 시간 동안 친구들과 웃으며 공을 차고 놀았어요. 점심시간이 되니 조이의 배가 꼬르륵거렸죠. 그래서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서둘러 집으로 갔어요.
조이가 현관문으로 들어가면서 보니 아빠가 정원에서 일을 하고 있었어요. 아빠가 손을 흔들며 말했죠.
“조이야! 축구는 어땠어?”
“좋았어요. 아빠!”
조이가 대답했어요.
“배고픈데 점심은 뭐 먹어요?”
조이의 엄마가 점심으로 밥과 콩, 샐러드를 준비했어요. 식구가 모두 식탁에 둘러앉자 조이는 말도 별로 안 하고 음식을 허겁지겁 먹었어요. 엄마와 아빠가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는데 조이가 점심을 감사하는 마음 없이 당연하게 여겼기 때문이에요.
모든 일에 감사하자
그날 저녁 조이네가 거실에 모여 저녁 가족 예배를 드렸어요.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나 구절을 읽고 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조이의 아빠가 성경을 펼치고는 이 구절을 읽었어요.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8).
조이는 아무 말도 없었어요. 그 구절을 들었지만 거기에 대해 별생각이 없었어요. 다음 날 하게 될 신나는 놀이를 이미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었죠.
다음 날 아침 조이가 일어났는데 기침이 심하고 목이 아팠어요. 엄마가 열을 재더니 얼굴을 찌푸렸어요.
“열이 있구나. 조이, 오늘은 침대에 누워 있어야겠다.”
조이가 “끙!” 하는 소리를 냈어요. 아픈 게 싫었어요.
“그런데 오늘 축구 경기가 있어요. 꼭 가야 해요.”
“조이야, 안됐지만 넌 쉬어야 해.”
엄마가 부드럽게 말했어요.
조이는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비참했어요. 친구들이 밖에서 노는 소리가 들리자 슬프고 외톨이가 된 것 같았어요. 엄마가 점심으로 수프를 가지고 왔지만 조이는 거의 손도 대지 않았죠. 뛰어다니며 재미있게 놀던 때가 그리웠어요.
조이가 조용히 침대에 누워 있는데 전날 밤 아빠가 읽어 준 성경 구절이 마음속에 떠올랐어요. ‘범사에 감사하라.’
조이가 중얼거렸어요.
“이렇게 기분이 안 좋은데 어떻게 감사할 수 있겠어?”
그날 저녁, 조이가 어떤지 아빠가 보러 왔어요. 조이의 침울한 표정을 보고 물었어요.
“조이야, 무슨 일이야?”
조이가 한숨을 쉬었어요.
“아빠, 아픈데 어떻게 감사할 수 있어요? 축구도 못하고, 친구들과 놀 수도 없고, 기분이 너무 나빠요.”
아빠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어요. “조이야, 그 기분 잘 알아. 일이 잘 안 될 때 감사하기란 어려워. 하지만 감사한다는 건 어려운 때에도 작은 축복을 찾는 거야.”
“어떻게요?”
조이가 미심쩍어하면서 물었어요.
“그건 말이야.”
아빠가 말을 시작했어요.
“편히 쉴 수 있는 따뜻한 침대가 있고, 널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수프를 만들어 주는 엄마가 있잖아. 그리고 이렇게 쉬면 감기가 나아서 조금 있으면 축구를 다시 할 수 있게 될 거야.”
조이는 아빠의 말을 생각해 보았어요. 맞는 말이었어요. 감사해야 할 일이 많았죠. 지금 당장 몸이 안 좋다 하더라도 말이에요.
다음 날 조이는 몸이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밖으로 나갈 수는 없었어요. 친구들이 조이가 괜찮은지 보러 왔지만 오래 있지는 못했어요. 조이의 아빠가 읽을 책을 가져왔지만 조이는 책에 집중할 수 없었어요. 지루하고 답답했죠.
셋째 날, 조이 몸이 훨씬 좋아져서 잠시 밖에 나가서 걸을 수 있었어요. 뒷마당을 걷다 보니 주변이 얼마나 좋은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정원에는 색색의 꽃이 피고 여러 채소가 있었고, 집은 깔끔하고 아늑했어요. 부모님이 정말 열심히 일해서 집을 아늑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햇살이 내리쬐고 꽃이 피고 새들이 지저귀었어요. 바깥이 얼마나 좋은지요. 신선한 공기 냄새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어요.
그날 저녁 조이 가족은 평소처럼 거실에 모였어요. 아빠가 성경을 읽는 동안 조이는 조용히 들었어요. 전에 읽었던 구절, 어떤 상황에서든 감사하라는 걸 생각했어요.
아플 때 얼마나 비참했는지, 건강과 다른 좋은 걸 얼마나 당연하게 여겼는지가 생각났어요. 감사해야 할 게 얼마나 많은지도 알게 되었어요. 가족이나 친구, 집, 주변에 있는 아름다운 세상 같은 것 말이에요.
단순한 기쁨
다음 날 아침 조이는 감사한 마음으로 일어났어요. 엄마에게 아침을 만들어 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아빠를 도와 정원 일을 했고, 뒷마당에서 여동생과 놀았어요. 여동생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에 따뜻한 빛이 한 줄기 들어오는 것 같았어요.
그날 오후 조이의 축구 팀이 또 다른 경기를 했어요. 조이는 친구들과 함께 달리고 놀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하며 온 마음을 다해 경기했어요. 경기가 끝난 뒤 코치와 팀원들에게 훌륭한 경기였다며 고맙다고 말했어요.
그 후로 조이는 어떤 상황이든 감사하기를 잊지 않으려 했어요.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면 가장 단순한 순간조차 특별하게 느껴진다는 사실을 알았죠. 그리고 잊기 시작할 때마다 그 성경 구절을 생각하고 삶 속에 있는 모든 축복에 감사하라는 말을 되새겼어요.
베스 토머스 『애드벤티스트 월드』 부편집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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