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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걷기가 보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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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사미디어 등록일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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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박동창 회장의 맨발 예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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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열풍이다. 스트레스 완화나 우울감 감소, 면역력 증강 등 일상생활 개선뿐 아니라 말기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이 완치됐다는 이야기까지 심심찮게 들려오며 요즘 건강 관리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전국 광역자치단체 17개와 기초자치단체 226개 가운데 무려 67%가 맨발 걷기길 조성과 관련한 조례를 마련하고, 맨발 황톳길이나 전용 산책로를 조성하는 등 지역 사회의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대한민국이 ‘맨발 걷기’에 푹 빠져 있다. 그 중심에는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박동창 회장이 있다. 헝가리 대우은행장, 폴란드 LG페트로은행 은행장, KB금융지주 최고전략책임자(CSO)·부사장을 역임한 금융인 출신인 그가 맨발 걷기와 인연을 맺은 것은 우연한 기회에서였다. 2001년 폴란드에서 근무하던 중 잦은 야근과 과로, 지나친 스트레스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간 지수가 100을 넘었다. 의사는 “이러다가는 죽는다.”라며 경고했다. 그러나 뾰족한 해법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간암 말기 환자가 마을 뒷산을 맨발로 걸은 후 건강을 회복했다는 방송을 봤다. 폐 림프까지 전이돼 한 달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고 선고받은 사람이 불과 수개월 만에 완치됐다는 소식에 눈이 번쩍 뜨였다. ‘맨발 걷기에 뭔가 비결이 숨어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집 뒤편에 900헥타르가 넘는 카바티숲이 있었다. 그 주말부터 무작정 맨발 걷기를 시작했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건강이 나아졌다. 몇 달 동안 괴롭히던 불면증에서 벗어나 꿀잠을 자게 되고, 소화·대사 작용이 활발해졌다. 간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오고, 면역력이 강해지며 내내 달고 살던 감기도 걸리지 않게 되었다. 


“첫날부터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 것 같았어요. 신발 신고 다닐 때는 느끼지 못했던 자유와 자연의 싱그러움이 온몸으로 전해진 느낌이랄까. 늘 다니던 길이고, 매일 보던 나무였지만 이때부터는 땅에 기는 지렁이와 달팽이까지 전부 다 저와 똑같은 생명체라는 인식을 갖게 됐죠. 마치 내 몸이 자연과 하나로 교감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변화를 직접 체험한 그는 맨발 걷기가 어떤 매커니즘으로 이런 치유 효과를 가져오는지 궁금해졌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이에 관한 정보가 거의 없던 시절. 그래서 책을 쓰기로 했다. 맨발 걷기의 단상과 효능 그리고 맨발 걷기를 통한 웰빙 생활을 기록한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 서적 『맨발로 걷는 즐거움』은 그렇게 세상에 나왔다. 2006년 5월의 일이다.


출간 후 지방의 한 기업인에게 연락이 왔다. 책을 읽고 큰 감동과 깨달음을 얻었다는 그는 맨발걷기운동의 확산을 위해 대전광역시 계족산에 사비를 들여 황톳길을 만들어 시민에게 개방했다. 이곳은 지금도 많은 시민과 동호인의 사랑을 받는 ‘맨발 걷기 1번지’이다. 


2016년 은퇴한 박동창 회장은 이후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모산에서 매주 맨발 걷기 무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보급 활동에 나섰다. 입소문이 나자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했고, ‘치유의 기적’이 일어났다. 단순한 운동 효과를 넘어 탁월한 효능이 나타났다.


만성 두통으로 뇌수술까지 받아야 했던 사람이 맨발로 걸은 후부터는 진통제 없이 일상이 가능해졌고, 부정맥, 아토피피부염, 근골격계 질환 등으로 고생하던 환자가 건강을 되찾았다. 고혈압·당뇨·고지혈증 같은 대사증후군을 치유했다는 당사자들의 고백이 이어졌다. 유방암, 혈액암, 충수암, 전립선암 등 각종 암 환자가 고통의 그늘에서 벗어나게 됐다. 병원에서마저 회복 불가능하다며 포기했던 이들이 항암 치료도 없이 극복했다. 


그렇다면 맨발 걷기는 건강에 어떤 효능이 있을까?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에 있는 모든 지압점이 자신의 몸무게로 골고루 지압이 되죠. 발바닥에 가해지는 압력으로 혈액이 더욱 원활히 순환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체내 조직에서 혈액이 빨리 돌아 조직과 기관이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한마디로 맨발 걷기는 보약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맨발로 땅을 밟고 2시간이 지나면 혈액이 2.7배 묽어지고, 혈류 속도가 2.68배로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신체가 공간 어디에 있는지 인지하는 능력인 고유수용감각을 향상시켜 균형감과 자세를 개선함으로써 낙상 사고 위험을 줄여 준다. 특히 ‘어싱’(earthing)이라고 부르는 접지(grounding)는 수면 장애와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통증과 염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주의할 점도 있다. 우선은 험한 산길을 피하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부드럽고 감촉이 좋은 길을 택하는 것이 좋다. 길이 아닌 길섶이나 풀섶은 피해야 한다. 걷기 전 반드시 준비 체조를 해서 근골격을 유연하게 하고, 위험물에 걸려 넘어지거나 깨진 유리조각에 찔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혹여 파상풍에 걸릴 수 있으니 예방 접종을 받는 것도 권장한다. 


박동창 회장은 “맨발 걷기는 특별한 형식이나 방법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그저 촉촉한 땅을 자연스럽게 걸으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거창한 운동이 아니라는 뜻이다. 오히려 조물주가 설계해 놓은 대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복원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그래서인지 그는 “맨발 걷기와 섭생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면서 채식 위주의 깨끗한 음식 섭취를 강조한다. 맨발로 걸으며 채식하고, 햇볕을 받으며 물을 자주 마시는 라이프스타일을 갖게 되면 훨씬 더 건강하고 생명력 넘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조언이다. 어쩌면 천연계의 섭리를 따르는 하나의 방법인지도 모른다.



박동창 회장에게는 꿈이 있다. 맨발 걷기를 국내에 정착시키고, ‘한국형 맨발 걷기’가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접지권 입법을 청원하는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7월에는 국회에서 ‘맨발 걷기 활성화를 위한 접지권 입법 및 글로벌 연대 모색’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나아가 미국, 일본, 캐나다, 독일 등 세계에 맨발 걷기를 알려 이를 활성화하고 싶은 욕심이다. 관련 포럼 등을 통해 국제 사회에 다양한 치유 사례를 공유하려는 계획도 하나씩 이뤄 가야 한다. 


그 걸음에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함께하고 있다. 맨발 걷기의 효과를 전 국민과 공유하기 위해 2018년 서울시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한 이 단체는 현재 전국 130개 지회, 6만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국내 최대 규모 맨발 걷기 모임으로 발전했다. 요즘도 하루가 다르게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인터뷰를 마치면서도 맨발 걷기의 생활화를 거듭 강조했다.



 “다행히 최근 들어 주요 도시와 지역마다 맨발 걷기 전용 황톳길을 조성하는 곳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시멘트 바닥 때문에 맨발로 걸을 수 없는 곳이 너무 많습니다. 전 국민이 집 근처에서 언제라도 마음껏 맨발 걷기를 할 수 있는 때가 속히 왔으면 좋겠어요. 그것이 시민의 건강을 회복하고, 질병을 치유하는 지름길입니다.”



주섬주섬 취재 장비를 챙기던 기자의 팔을 누군가 잡아당겼다. “당장 지금부터 해야 한다.”며 맨발 걷기를 권했다. 그러고 보니 주변에 신발을 신고 있는 이는 기자 혼자였다. 냉큼 신발을 벗고 숲길로 나섰다. 맨발로 걷기만 하면 자연 그대로의 치유와 힐링이 시작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 걷기에 참 좋은 계절이다.



김범태 본지 객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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